울리 슈틸리케(60) 신임 사령탑의 데뷔전인 파라과이전서 주장으로 낙점된 기성용(25, 스완지 시티)이 수장이 원하는 축구를 하겠다고 각오를 던졌다.
슈틸리케호가 첫 출항 채비를 마쳤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라과이와 친선경기를 벌인다.
파라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0위로 한국(63위) 보다 3계단 높은 전통적인 남미의 강호다. 슈틸리케 신임 사령탑의 데뷔전으로 이목이 쏠리는 한 판이다. 파라과이와 역대전적은 5전 1승 3무 1패로 호각세다.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전서 주장 완장을 차게 된 기성용(25, 스완지 시티)은 경기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화성 롤링힐스호텔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서 "처음으로 주장을 맡게 됐는데 큰 책임감을 느낀다. 개인적으로 이 자리가 영광스러운 자리이면서 운동장 안팎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장으로서 경기장에서 최고의 기량을 보여줘야 한다. 맡겨진 어떤 임무든 최선을 다하는 주장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서 처음으로 주장의 중책을 맡은 기성용은 14일 코스타리카전으로 이어지는 A매치 2연전까지 슈틸리케호 1기의 캡틴으로 활약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앞서 골키퍼를 주장으로 선임하는 걸 꺼려한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면서 "기성용은 중앙 미드필드에서 뛰기 때문에 공수에 모두 관여하고 중심 역할을 제일 잘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기성용이 앞으로 감정 조절을 잘한다면 더욱 훌륭한 주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26살이지만 충분한 경험을 갖고 있고, 최고참부터 막내까지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나이대다"라고 주장 선임 배경을 밝혔다.
기성용은 "소집 기간이 길지 않지만 선수들이 새로운 감독님 밑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결과가 어떨지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 감독님이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게 파라과이전서 가장 중요한 점이다"라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이어 "이틀간 훈련을 했다. 감독님과 미팅도 하고 지난 경기 분석도 했다"면서 "감독님이 정확히 지난 경기에 무엇이 잘못됐는지, 우리가 무엇을 발전할 수 있는지 명확히 말해줬다. 선수들이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다음 경기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두둑한 신뢰를 보냈다.
기성용은 마지막으로 "새로운 감독이 왔기 때문에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 파라과이전서도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신임 사령탑 효과를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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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