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의 데뷔전 구상, "무실점이 수비 안정 증명하는 길"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10.09 15: 16

"무실점 경기가 수비 안정을 증명하는 길이다."
슈틸리케호가 첫 출항 채비를 마쳤다. 울리 슈틸리케(60)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라과이와 친선경기를 벌인다.
파라과이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60위로 한국(63위) 보다 3계단 높은 전통적인 남미의 강호다. 슈틸리케 신임 사령탑의 데뷔전으로 이목이 쏠리는 한 판이다. 파라과이와 역대전적은 5전 1승 3무 1패로 호각세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둔 9일 오후 경기 화성 롤링힐스호텔서 열린 공식기자회견서 "피로를 호소하는 선수들이 있다. 최근 아시안게임에 출전했던 선수들과 서울 등에서 많은 경기를 뛴 이들이다. 이를 고려해 파라과이전을 구상하겠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파라과이전서 가장 얻고자 하는 점은 승리와 그를 통해 팬들을 설득하는 것이다. 어떤 스포츠든 결과가 모든 걸 말해준다"면서 "선수들이 훈련할 걸 이해하고 경기장에서 모두 보여줬으면 좋겠다. 선수들을 신뢰하기 때문에 이틀이라는 짧은 훈련 시간에도 모든 걸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신뢰를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앞 보단 뒤를, 눈앞에 닥친 현실 보단 미래를 내다봤다. "최근 훈련의 주된 목표는 선수들의 의지와 사기를 높이는 것이었다. 이번 경기서 크게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특히 대표팀 축구는 세밀하게 분석하고 세부적인 계획이 필요하다. 골킥부터 마무리 슈팅까지 세밀하게 고려해야 한다. 이런 점을 분석해 이번 경기에 반영하겠다"고 설명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또 "축구는 단지 영상과 매체를 통해 쉽게 전달할 수 있다. 잘하고 못하든지 각 가정마다 쉽게 전달된다. 우리가 중점적으로 두는 부분은 축구 팬들에게 가슴에 와 닿는 경기다. 매력적으로 활동적이고 의지 있는 모습을 보인다면 한국 축구 팬들도 우리와 같이 호응해 주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아주 높게 잡은 목표이고, 프로이기 때문에 완벽하게 준비해 나갈 것이다. 인간이라 완벽하진 못하지만 그에 가깝게 준비하겠다"고 장밋빛 미래를 구상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틀간의 훈련 시간 동안 수비 조직력 다지기에 집중했다. 그는 집짓기와 비교했다. "집을 지을 때 지붕을 먼저 짓지 않고 기초를 탄탄히 한 뒤 집을 올린다"는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을 잘하면 승리하지만 수비를 잘하면 우승을 한다'는 격언이 있다. 이것을 실천하려 한다"고 청사진을 그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선발 명단을 보면 공격 보단 수비에 집중이 돼있는 걸 알 수 있다. 대표팀 수비에 신뢰를 하고, 향후 활약도에 따라 보완할 것이다. 무실점 경기는 수비 안정을 증명하는 유일한 길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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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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