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를 호령했던 ‘명가’ 울산 현대가 한 시즌 만에 추락할 위기다.
울산은 9일 오후 2시 울산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29라운드에서 에스쿠데로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FC 서울에게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승점 46점이 된 서울(12승10무8패)은 단숨에 6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울산(11승8무11패, 승점 41점)은 7위를 유지했다.
전반전 김남춘에게 선제골을 맞은 울산은 후반전 총공세를 펼쳤다. 조민국 감독은 한재웅, 박지훈, 카사를 교체로 넣었다. 하지만 이재웅의 퇴장이 결정적 패착이었다. 뒷공간이 열린 울산은 한 번의 패스미스로 결정적 찬스를 내줬다. 에스쿠데로는 후반 41분과 후반 48분 두 골을 몰아쳤다. 조민국 감독은 고개를 숙였다.

이대로라면 울산은 사상 처음으로 스플릿B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울산은 전북, 상주 상무, 성남 FC를 상대한다. 6위 전남과의 승점차이는 3점이다. 향후 전남은 수원, 서울, 인천과 상대한다. 쉽지 않지만 선두 전북과 만나는 울산보다는 나은 상황이다. 만약 울산이 다음 전북전에서 패한다면 사실상 스플릿B 추락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2년 전 울산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했다. 지난 시즌 울산은 K리그의 강자로 군림했다. 챔피언 포항에 단 한 골이 모자란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비시즌 김호곤 감독이 돌연 사퇴하면서 팀이 흔들렸다. 조민국 감독이 부임해 단시간에 자기 색깔을 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 울산은 김신욱, 김승규, 이용 월드컵 3총사의 차출 후유증까지 더해져 7,8월 여름에 매우 부진한 면모를 보였다. 그 결과 현재 스플릿B까지 떨어질 위기에 처했다.
울산 팬들은 지난 시즌 준우승팀 울산이 당연히 우승을 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 스플릿B 추락은 받아들이기 어려운 성적표다. 울산의 스플릿B가 확정되면 조민국 감독 역시 성적부진에 대한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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