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26, 울산)의 빈자리는 컸다. 반면 서울은 차두리(34, FC 서울)의 공백을 잘 메웠다.
울산은 9일 오후 2시 울산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29라운드에서 에스쿠데로에게 두 골을 허용하며 FC 서울에게 0-3으로 패했다. 이로써 승점 46점이 된 서울(12승10무8패)은 단숨에 6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울산(11승8무11패, 승점 41점)은 7위를 유지했다.
변수가 많았다. 아시안게임 국가대표에 차출됐던 김신욱(종아리뼈 부상, 시즌아웃)과 윤일록(오른쪽 무릎 인대손상)이 나란히 부상으로 결장했다. 10일 파라과이전을 앞두고 국가대표 차두리, 김주영, 이용도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양동현, 최정한 등 대체선수들의 활약이 중요했다. 김신욱이 빠진 울산 공격진이 차두리가 빠진 서울 수비라인을 어떻게 공략할 지가 포인트였다.

전반전 울산은 김남춘에게 선제골을 맞았다. 김신욱 대신 투입된 양동현 등의 파괴력이 크지 않았다. 하프타임 때 조민국 감독은 선수들을 강하게 나무랐다. 하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결국 조민국 감독은 후반전 한재웅, 박지훈, 카사를 교체로 넣었다. 하지만 이재웅이 거친 플레이로 퇴장을 당하면서 팀 밸런스가 급격히 무너졌다. 울산은 만회골을 넣기 위해 극단적인 선택을 했지만 오히려 수비에서 구멍이 크게 뚫렸다. 에스쿠데로는 후반 41분과 후반 48분 두 골을 몰아치며 울산을 울렸다. 조민국 감독의 전술적 패착이었다.
김신욱이 빠진 울산의 공격력은 크게 무뎌진 모양새다. 반면 서울은 차두리 없이 스리백을 가동해 안정적 수비를 펼쳤다. 신인 수비수 김남춘은 K리그 데뷔골까지 넣는 공격력을 선보여 최용수 감독을 만족시켰다.
울산은 앞으로도 걱정이다. 전북, 상주 상무, 성남을 반드시 이기고 6위권 경쟁팀 서울과 전남이 져주기를 바래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뛸 수 없는 김신욱이 절실하게 생각나는 울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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