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노출보다 눈길 끄는 동공연기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10.09 17: 05

영화 '마담 뺑덕'(임필성 감독)에서 욕망에 빠져들어 시력을 점점 잃어가는 심학규를 연기한 정우성의 맹인 연기가 눈길을 끈다.
고전 '심청전'의 비틀기, 정우성의 파격 변신과 흥미로운 소재로 색다른 재해석이라는 평을 받으며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마담 뺑덕'에서 정우성이 욕망에 물들어 시력을 잃어가는 연기를 선보이는 것. 
'심청전'의 심학규는 태생부터 앞이 보이지 않는 인물로 심청의 효성으로 눈을 뜨게 되는 힘 없고 위태로운 인물. 반면 영화 '마담 뺑덕' 속 새롭게 태어난 학규는 멀쩡했던 시력이 점점 농도 짙은 욕망을 좇을수록 흐릿해져가고, 결국 덕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돼 그녀의 위험한 복수에 빠져들게 된다.

정우성은 극이 진행될수록 학규의 감정 변화에 맞춰, 점점 시력을 잃어가는 모습을 단계별로 세심하게 표현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시각장애인 협회장의 인터뷰 및 관련 서적 등을 참고하는 등 시력을 잃어가는 연기를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는 그는 최근 진행된 무비토크에서 “시력이 20% 정도 남아있는 시각장애인은 완전히 초점을 잃은 게 아니라 눈동자가 앞사람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들더라. 그래서 학규의 초반 설정을 그런 식으로 설정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또 “시력을 잃어가다 보면 고개가 젖혀지는 증세가 일어나거나 동공의 위치가 점점 위로 올라가기도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연기의 키를 잡았다. 학규의 시력이 점점 나빠져갈 때, 턱을 드는 게 아니라 동공 위치를 조절했다. 그렇게 연기를 했더니 정말 어지럽더라”며 완벽한 맹인 연기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철저한 사전조사를 거쳤지만 현장에서는 기술보다 감정선을 자연스럽게 따라갔다고. 실제로 영화에서는 파격적인 노출과 정사신보다 욕망과 회환에 가득찬 정우성의 얼굴이 더 눈길을 사로잡는다.
nyc@osen.co.kr
'마담 뺑덕' 스틸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