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좌완 유창식이 모처럼 퀄리티 스타트로 호투했다.
유창식은 9일 대전구장에서 치러진 두산과 홈경기에 선발등판, 6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팀이 0-1로 뒤진 7회부터 마운드를 넘겨 승리는 다음으로 미뤘다. 지난 8월9일 잠실 LG전 4승을 끄틍로 최근 6경기 연속 4승에서 제자리걸음. 시즌 평균자책점은 4.32에서 4.14로 끌어내렸다. 하지만 한화가 4-1로 승리하는 데 발판을 마련했다.
유창식은 1회 정수빈을 2루 땅볼, 김진형을 투수 강습 후 1루 땅볼, 민병헌을 3루 땅볼로 공 9개에 가볍게 삼자범퇴했다. 그러나 2회 김현수에게 몸에 맞는 볼, 민병헌에게 볼넷을 주며 이어진 2사 1·2루 위기에서 오재일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김재호를 2루 땅볼 처리하며 추가점은 허락하지 않았다.

이어 3회 정수빈을 2루 땅볼, 김진형을 유격수 땅볼 아웃시킨 유창식은 민병헌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김현수 타석에 포수 조인성이 민병헌의 2루 도루 저지에 성공하며 이닝을 끝냈다. 여세를 몰아 4회에도 유창식은 김현수에게 좌전 안타와 2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후속 3타자를 범타 처리한 뒤 5회에도 삼자범퇴로 깔끔히 막았다.
6회에도 2사 후 김현수에게 볼넷, 홍성흔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고영민을 몸쪽 꽉 차는 직구로 루킹 삼진 요리하며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했다. 시즌 6번째 퀄리티 스타트. 모처럼 호투했지만 타선이 6회까지 두산 선발 이재우에 막혀 1점도 얻지 못하는 바람에 선발승은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총 투구수는 101개로 스트라이크 57개, 볼 44개. 최고 144km 직구(60개) 중심으로 슬라이더(24개) 커브(9개) 체인지업(8개)을 적절하게 섞어 던졌다. 올해 두산전 4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1.42로 유달리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경기 후 유창식은 "최근 경기가 좋지 않았다. 오늘 마음을 비우고 부담없이 던졌다. 포수 조인성 선배를 믿고 사인주는 대로 던진 게 좋았다"며 "직구 움직임이 좋아 땅볼 유도가 좋았고 변화구가 좋았다. 커브도 최근에 많이 던져 적응이 되어간다. 이전보다 많이 좋아졌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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