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저스틴 토마스(30)가 팀 패배에도 호투를 펼치며 다음 시즌 재계약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토마스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8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그러나 KIA는 연장 10회말 LG에 6-7 충격적인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비록 불펜진의 난조와 수비 실책으로 토마스의 승리는 날아갔지만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기엔 충분했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에서 토마스는 최고 구속 150km의 패스트볼을 선보이며 LG 타자들을 요리했다. 이 빠른 공이 제구까지 잘 되면서 LG 타자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토마스는 지난 3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호투로 다음 시즌 재계약 가능성을 높였다.
토마스는 1회 선두타자 정성훈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후속타를 막고 첫 이닝을 가볍게 끝냈다. 이후에도 토마스는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주자가 나간 상황에서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특히 우타자 몸 쪽의 꽉 찬 패스트볼이 일품이었다. 토마스는 2회말 1사 1루서 최승준에게 148km의 패스트볼을 몸 쪽에 꽂아 넣으며 루킹 삼진으로 처리했다.
LG 타자들은 토마스의 공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토마스의 몸 쪽 패스트볼을 겨우 때려내도 땅볼에 그치며 고전했다.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현재윤을 상대로도 148km의 패스트볼을 몸 쪽에 던져 루킹 삼진을 뽑아냈다. 토마스는 5회 정성훈에게 적시 2루타와 6회 최승준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2점을 내줬다. 6회말엔 2사 만루에서 마운드를 내려가며 다소 아쉬움을 남겼지만 자신의 존재감을 충분히 뽐냈다.
토마스는 5⅔이닝 동안 총 111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주로 패스트볼(61개)을 던졌으며 체인지업(24개), 슬라이더(20개), 커브(5개)를 섞어 던졌다.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이 150km에 달할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토마스는 경기를 치르면 치를수록 제구력이 안정되고 있다. 게다가 구속까지 끌어올리며 KIA의 새로운 ‘좌완 파이어볼러’로 떠올랐다.
재계약이 불투명했던 토마스에게는 분명 자신의 위력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무대였다. 이날 경기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한 KIA도 토마스의 연이은 호투로 희망을 볼 수 있었다. 토마스는 일정상 잔여 경기에서 한 번 정도 더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토마스가 남은 등판에서도 위력투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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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