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기적의 역전승… 2013시즌과 ‘평행이론’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0.09 18: 28

LG 트윈스가 KIA 타이거즈에 극적인 역전승으로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이날 기적같은 역전승은 지난해 6월 2일 광주 LG-KIA전을 떠올리게 했다.
LG는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8회 대거 4득점을 뽑아내는 집중력과 10회말 이진영의 끝내기 희생플라이에 힘입어 7-6 역전승을 거뒀다.
 

LG는 7회까지 KIA에 2-6으로 끌려갔다. LG는 KIA 선발 저스틴 토마스를 쉽게 공략하지 못했고 에이스 코리 리오단이 2회 대거 5실점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이 상황은 8회에 순식간에 뒤집어졌다.
LG는 8회 모든 대타 카드를 쏟아 부었다. 3루를 보던 김영관의 타석에선 이병규(9번)를 대타로 내보냈다. 그리고 포수 현재윤 타석에선 브래드 스나이더를 투입했다. 그리고 이병규(9번)는 우전안타를 치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고 스나이더의 유격수 뜬 타구를 강한울이 실책하면서 기회를 이어갈 수 있었다. 여기서 LG는 3안타와 볼넷2개를 묶어 순식간에 경기를 6-6 동점으로 만들었다.
결국 대타 카드로 인해서 선수들의 포지션 이동이 많았다. 최승준이 포수 마스크를 썼고 정성훈이 지난 시즌까지 주 포지션이었던 3루수를 맡았다. 올 시즌 2번째로 3루수를 보게 된 정성훈은 무사 1루서 강한울의 희생번트 때 재빠르게 공을 잡아 2루 송구를 선택하면서 선행주자를 아웃시켰다.
포수 마스크를 쓴 최승준은 9회초 1사 1,2루 이범호의 타석 때 한 차례 공을 빠뜨리긴 했지만 주자의 진루를 허락하진 않았다. 원래 포지션이 포수였던 만큼 공을 포구하는 모습도 어설프지 않았다. 최승준은 연장 10회초엔 이동현과 호흡을 맞춰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특히 최승준은 이동현의 포크볼을 잘 블로킹하면서 경기를 풀어갔다. 수비에서 위기를 넘긴 LG는 10회말 이진영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4연승 가도를 달렸다.
이 경기는 지난해 6월 2일 광주구장에서 열렸던 경기와 비슷한 양상이었다. 이날 경기서 LG는 0-4로 뒤진 9회초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7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한 문선재는 9회초 KIA 마무리투수 앤서니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기록, 무사 만루를 만들어 대역전의 발판을 놓았다. 문선재는 9회말 수비에서 선발 출장한 포수 윤요섭과 7회말 윤요섭을 대신해 포수 마스크를 쓴 최경철이 교체되면서 포수로 나서게 됐다.
문선재는 9회말부터 마무리 투수 봉중근과 호흡을 맞췄다. 투수에게 사인을 내는 것도, 변화구를 잡는 것도 프로 데뷔 후 처음이었지만 실책은 없었다. 봉중근 역시 변화구 비율을 줄이고 전력으로 투구하지 않으며 문선재를 배려했다. 봉중근은 9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았고 문선재는 10회초 타석에서 결승타를 때려내면서 5-4의 극적인 드라마를 썼다.
공교롭게도 두 경기는 모두 연장전으로 돌입했고 포수가 주 포지션이 아닌 선수들이 홈 플레이트를 지켰다. 그리고 상대 팀 역시 똑같이 KIA였다. 이날 승리는 분명 LG에 기적과도 같은 일이었다. 반면 KIA에는 또 다시 충격의 패배로 악몽이 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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