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홈런’ NC 이상호, 조금은 당황했던 까닭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10.10 13: 01

NC 대주자로 활약 중인 이상호(25)가 조금은 당황했다. 왜 그랬을까.
이상호는 9일 대구 삼성전에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터뜨렸다. 7회 선두타자로 나서 삼성 좌완투수 차우찬의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중간 담장을 넘긴 것. 지난 시즌 1군 무대를 처음 밟은 이상호는 93경기 만에 대포를 작렬했다. 이후 1루를 지나 2루, 3루를 밟고 홈에 들어왔다.
대주자로 주로 나섰던 이상호에게는 낯선 장면이었다. 경기 후반 대주자로 주로 뛰었던 이상호는 도루를 하거나 동료의 안타 또는 희생플라이 때 전력을 다해 베이스러닝을 해야 하는 임무를 도맡아왔다. 때로는 홈까지 몸을 사리지 않고 뛰어들어야 했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아니었다. 자신이 때린 홈런 덕분에 평소보다 조금은 여유를 가져도 됐다. 경기 직후 이상호는 OSEN과의 통화에서 “한꺼번에 (누상을) 다 도는 게 처음이라 빨리 뛰어야 할지 천천히 뛰어야할지 모르겠다(웃음)”고 당황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날 이상호는 시즌 첫 멀티히트를 기록하는 등 2타수 2안타(1홈런) 2타점으로 활약했다.
이상호는 데뷔 첫 홈런에 대해서는 “많이 기다렸던 홈런인데 치고 나니까 막상 아무 생각이 나지 않는 것 같다. 타석에 들어가기 앞서 김광림 타격코치님께서 슬라이더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온다고 조언하셨다”며 “선두타자여서 출루를 목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들어갈 때 (조언을) 생각하고 들어갔고 그 공이 왔다. 홈런까지는 생각 못해봤다. 홈런은 정식 경기 야구하면서 처음인 것 같다”고 했다.
홈런 직후 더그아웃에서는 선배 내야수 지석훈이 유독 좋아하며 이상호의 헬멧을 두들겼다. 이에 대해서는 “제가 홈런 치니까 (지)석훈형이 많이 좋아했다. 경기 나가기 전에 ‘제가 홈런 칠 것 같은데요’라고 농담으로 말했는데 석훈형이 ‘오늘 왠지 네가 칠 것 같다’고 했다. 실제 홈런이 나오자 지석훈과 이상호 모두 놀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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