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서태지가 '해피투게더3'를 신뢰한 이유
OSEN 권지영 기자
발행 2014.10.10 07: 06

그간 잘 몰랐던 가수 서태지의 이야기가 하나씩 식탁 위에 올려지면서 어느새 '신비주의' 이미지가 사라졌다. 서태지는 '해피투게더3'를 출연한 이유로 꼽은 가장 좋아하는 MC, 유재석과 식탁을 사이에 두고 나누는 진솔한 대화를 통해 신비주의로 인해 생겼던 공백을 넘치는 인간미로 메웠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3'에서는 10년 만에 방송에 출연한 서태지가 21년 만에 다시 만난 MC 유재석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그려졌다. 서태지는 유재석과의 21년 전 예능프로그램 '달려라 고고'에서 만났던 인연을 떠올리면서, "당시에는 누군지 몰랐는데, 후에 찾아 봤다. 지금은 아끼는 영상이다"라고 유재석을 향한 호감을 드러냈다.
서태지와 유재석은 서로를 "재석아", "태지야"라고 부르는 동갑내기 친구의 모습을 시작으로 최근 득녀한 서태지의 육아 방법에 대한 이야기, 또 아내 이은성과의 연애 스토리 등 사생활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주고 받으면서, 이들이 자리한 야간 매점을 쌀쌀한 초가을, 따뜻한 술 한잔이 오갈법한 편안한 자리로 완성했다.

이에 서태지는 김신영과 조세호와의 만남에서도 그들의 팬이라고 전하며 김신영과의 '행님아' 개그, 조세호의 특기인 최홍만 성대모사를 따라하거나, 상처 받은 악성 댓글인 '감금의 아이콘'을 스스로 밝히고, 박명수에게는 "불편하게 해달라"고 주문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특히 서태지는 전 부인인 이지아를 언급하며 지난 시간을 정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태지는 "은퇴도 어렸을 때 했던 것처럼 그 당시도 어렸을 때다. 좋아하고 잘 될거라고 생각했지만, 남녀 관계가 생각대로 안 됐다. 그녀도 힘들었을 것이다. 남자로서 다 잘못했다는 마음이다"라며 "지금 다른 길을 걷고 있는데 행복하길 바란다"라는 말로 이들을 둘러쌌던 다양한 이야기에 종지부를 찍었다.
이날 서태지는 누구나 긴장을 할 수밖에 없는 토크쇼에서 다소 어색한 표정을 짓기도 하는 등 절친인 김종서의 도움을 받은 풍성한 이야기 속 천천히 긴장을 풀어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그가 가장 의지했던 MC 유재석의 공로가 빛났다는 평이다. 서태지의 데뷔 시절부터 함께 하던 유재석이 21년 만에 한 자리에 모인 이날 방송은 문화 대통령과 국민 MC의 만남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던 것만큼, 유재석의 편안하고 재치 넘치는 진행이 10년의 방송활동 공백이 있던 서태지의 인간적인 면모를 자연스럽게 꺼내놓게 한 원동력으로 작용하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서태지는 10일 정오 서태지 버전 '소격동'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오픈하는데 이어 18일 컴백공연 '크리스말로윈'을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개최한다. 20일에는 정규 9집 앨범 '콰이어트 나이트'를 정식으로 발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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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3'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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