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강 트래직 -1’ 두산, 가을부터 강훈련 예고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0.10 06: 35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두산 베어스가 일찌감치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각오다.
6위 두산은 55승 1무 65패로 4위 LG에 5경기차로 뒤져 있다.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되는 ‘트래직넘버’는 1로 줄었다. 잔여경기에서 LG가 1승만 추가하거나 두산이 1패만 하면 2011년 이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르지 못하는 아픔을 겪는다.
두산의 송일수 감독은 이미 강한 훈련으로 팀을 바꿔놓겠다고 선언했다. 송 감독은 지난 8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다음 시즌 준비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마무리캠프를 어떻게 보낼 것인지 묻자 송 감독은 “힘든 일정이 될 것이다. 야수들은 하루 1000번 가까이 타격을 시킬 생각이다. 어린 야수들 위주로 훈련량을 늘려 진행할 것이다. 투수도 던지는 체력을 위해 투구 수를 늘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강한 훈련을 스프링캠프까지 이어가겠다는 것이 송 감독의 구상이다. “올해 성적이 생각만큼 좋지 않다. 마무리훈련부터 전지훈련까지 모두 훈련량이 많을 것이다. 올해는 계획이 부족했다기보다 1군 선수의 부상을 가장 경계하다 보니 조금 느슨했던 것도 없지 않았나 싶다. 변화가 없으면 그대로일 것이기 때문에 강하게 훈련을 시키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올해 팀 몰락의 주범이었던 마운드는 개편에 들어가야만 한다. 기존 선발 투수들과 이현승, 함덕주, 정대현 등 선발 후보들 외에도 진야곱을 비롯한 군 제대 선수들까지 가세해 선발 경쟁을 펼친다. 여기서 밀려나더라도 1군 엔트리에 생존한 투수들은 불펜으로 간다.
좌완 이현승의 선발 활용 가능성을 발견한 것은 다음 시즌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다. 이현승은 지난 5일 마산 NC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4피안타 2실점 쾌투했다. 지난 2009년에는 히어로즈 소속으로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13승을 올린 경력도 있어 선발이 낯선 선수는 아니다.
보직이 정해지지 않은 투수들은 최대한 한계 투구 수를 끌어올려 선발과 불펜 모두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선발은 처음부터 정하지 않고 캠프에서 투구 수를 늘린 뒤 좋은 선수를 선발로 쓰겠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가기는 쉽지만 불펜에서 선발로 가기는 어렵다”며 송 감독은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을 설명했다.
이미 미래를 위한 두산의 준비는 시작됐다. 지난 8월 뽑은 신인들 중 일부를 포함한 신진급 선수들은 미야자키에서 진행 중인 피닉스 교육리그에 참가해 땀을 흘리고 있다. 그리고 이르게 시작될 마무리캠프를 통해서도 몇몇 선수들이 알을 깨고 나올 것이다. 베테랑 선수들의 경우 야수와 투수 모두 개인의 체력과 나이 등 특성을 고려한 훈련량 조절이 적절히 이뤄진다면 젊은 선수 위주의 강도 높은 훈련을 통한 발전도 가능하다.
지난해에는 우승팀 삼성과 함께 포스트시즌 최후의 경기까지 치른 두산이지만, 올해는 시즌을 다소 일찍 접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만큼 다음 시즌을 준비할 여유는 상대적으로 커진다. 목표에 다가가지 못한 채 아쉬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두산이 어떤 모습으로 2015년에 나타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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