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써드아이’, 참신한 시각으로 시사성+재미 다 잡았다
OSEN 오민희 기자
발행 2014.10.10 07: 04

MBC 파일럿 교양 프로그램 ‘제 3의 눈 써드아이’가 리얼리티에 참신한 시각을 더하며 시사성과 재미를 모두 잡았다. MC 서경석의 쉽고 차분한 진행 또한 프로그램의 집중도를 높이며 거부감 없는 교양프로그램을 탄생시켰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써드아이’는 지난 7월 소방대원 5명의 목숨을 앗아가며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광주 헬기 추락사고, 지난 8월 경사진 내리막길을 달려 아파트 출입구로 돌진해 큰 사고를 냈던 부산 마을버스 사고의 숨겨진 영상 등을 파헤치며 안전사회 구현을 위한 제안을 시작했다.
먼저 ‘써드아이’는 헬기가 수직추락한 이유를 조명하며 순직한 소방대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려 감동을 선사했다. 이어 ‘써드아이’는 헬기 추락사고 당시 근처 버스정류장에 앉아 있었던 여고생의 행방을 추적, 그녀가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버스정류장 덕분에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할 수 있었음을 밝혀냈다. ‘써드아이’ 확인 결과, 이 여고생은 버스정류장 덕분에 왼쪽 다리에만 2도 화상을 입은 것.

버스정류장 선정 당시 담당 공무원이었던 박석길 씨는 “이 디자인 말고도 옆이 약간 비어있거나 유리만 있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데 저희가 봤을 때 너무 약하게 보였다. 차후 차동차라도 넘어와 부딪히게 되면 승강장이 무너질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부분도 고려해서 철제로 하면 더 튼튼하고, 튼튼하면 안에 있는 사람이 덜 다칠 것 같아서 이 디자인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버스정류장은 지자체별 특성에 맞춰 설계되므로, 재질이나 디자인이 다른 게 현실. 하지만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 만든 광주 장덕동 버스 정류장을 생각하면 안전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에게 시사하는 메시지가 분명했다. 공공시설물 디자이너 송주철 씨도 “아름다움이나 도시와 전체적인 조화가 되는가는 2차적인 문제 같다. 1%라도 사고가 나면 안 된다는 점에서 가장 고려해야 될 것은 안전성”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써드아이’는 13명의 인명피해를 낳은 부산 마을버스 사고 역시 순간의 방심이 부른 사고였음을 강조, 안전 원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폭우 속 고무대야로 구조된 아이의 사연이 공개, 이 시대 목격자이자 파수꾼인 시민들의 도움이 중요함을 전했다.
'써드 아이'는 우리가 볼 수 없는 안전의 사각지대를 바라 볼수 있는 제3의 눈인 CCTV, 블랙박스, 휴대폰 카메라 등을 통해 촬영된 영상을 바탕으로 숨겨진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고 안전 실태를 점검하는 취지로 제작된 파일러 교양 프로그램. 이미 발생한 사건사고를 제 3의 눈으로 바라보는 참신한 시각과 안방에 던지는 분명한 메시지는 재미와 시사성을 동시에 잡으며 정규 편성 기대감을 높였다.
‘써드아이’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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