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개막] 의리의 전자랜드, 올 시즌도 다크호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0.10 07: 52

슈퍼스타는 없다. 하지만 올 시즌도 다크호스다.
인천 전자랜드가 편견에 도전하고 있다. 전자랜드는 리카르도 포웰에 의존하는 팀, 국내선수 해결사가 없는 팀, 끈끈한 플레이로 플레이오프에 가지만 항상 6강이 한계인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과연 올해는 기대이상의 성적을 낼 수 있을까. 
▲ 주장 포웰과 레더, 구관이 명관

올 시즌에도 전자랜드의 주장은 리카르도 포웰이 맡는다. 전자랜드에서만 4번째 시즌을 뛰게 된 포웰은 말이 필요 없는 선수다. 특유의 테크닉과 중요한 순간에 터지는 그의 해결사 능력은 올 시즌에도 전자랜드를 살릴 전망이다. 심판에 대한 감독들의 직접적인 항의가 금지되면서 주장 포웰이 답답한 유도훈 감독을 대신해 심판과 싸우는 재밌는 장면도 연출될 전망이다.
외국선수 경험에서는 전자랜드가 최고다. 찰스 로드와 재계약을 맺었던 전자랜드는 테렌스 레더와 맞트레이드를 단행했다. 레더의 몸상태가 더 좋다는 판단이었다. 레더는 KBL에서 처음으로 득점왕과 리바운드왕을 독식했던 부동의 센터다. 비록 전성기는 지났지만, 레더가 제 컨디션을 찾는다면 ‘구관이 명관’임을 증명할 태세다. 최근 부인과 이혼한 레더는 위자료를 지불하느라 휴대폰 값도 못내는 신세다. 불성실한 태도로 팀워크를 깰 우려는 없다는 뜻이다.
▲ 정효근 가세한 최강 포워드진
전자랜드는 장신 포워드가 즐비하다. 기존 이현호, 김상규, 차바위에 센터 주태수가 건강하게 돌아왔다. 함준후로 개명한 함누리도 상무에서 전역했다. 이 가운데 신인 드래프트서 전체 3순위로 한양대의 만능선수 정효근을 뽑았다. 정효근은 대경정산고 시절 가드까지 봤을 정도로 볼핸들링과 패스가 수준급이다. 한양대에서는 득점과 리바운드가 물이 올랐다. 정효근이 빠르게 프로에 적응한다면, 전자랜드는 어느 팀을 만나도 신장의 우위를 가져갈 수 있을 전망이다.
전자랜드의 호성적을 위해서는 가드진이 받쳐줘야 한다. 항상 가능성만 갖고 있는 박성진이 이제 한 단계 더 올라서야 한다. 어느덧 베테랑이 된 정영삼과 정병국이 후배들을 이끌고 간다. 전자랜드의 홈구장 인천삼산체육관에서 국가대표팀이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땄다. 좋은 기운을 듬뿍 받은 전자랜드는 올 시즌에 제대로 사고를 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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