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에볼라 사망 환자 가족, 돈 없어서 치료 못 받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10 10: 19

미국 에볼라 사망 환자 가족
에볼라 바이러스로 사망한 환자에 대해 치료 과정에서 인종 및 빈부 차별이 있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유가족들이 강한 불만을 제기한 가운데 당국에서는 이를 부인하고 나섰다.
미국 내 첫 에볼라 감염 환자로 격리치료 중 사망한 토머스 에릭 던컨의 가족과 지인들은 의료진의 치료에 강한 불신을 드러내며 진료 기록 공개를 요청했다.

이들은 라이베리아 출신으로 흑인 남성인 던컨이 격리 치료를 받은 다른 미국인 환자처럼 동등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던컨이 에볼라 감염 후 생존한 사람의 혈청을 주입하는 치료를 왜 받지 못했는지, 실험 약물 '브린시도포비르'를 왜 늦게 투여했는지가 주요한 논란이다.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에볼라 생존자의 혈액을 수혈하는 방법은 치료에 상당한 효과를 봤다.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으나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방법이 에볼라 퇴치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던컨은 28일 병원에 입원한 뒤 30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닷새 후인 4일에서야 실험 약물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지맵'이 동나면서 임상시험 중인 4일 브린시도포비르를 투여했고 7일에도 계속 주입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던컨은 결국 8일 오전 사망했다.
댈러스 '카운티 법원'을 구성하는 4명 가운데 한 명인 존 와일리 프라이스도 비슷한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달 26일 던컨을 최초로 치료한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이 항생제만 처방하고 그를 귀가시킨 이유가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프라이스는 던컨이 흑인인데다 의료 보험도 없어서 그런 것 아니냐며 병원 측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이에 대해 텍사스건강장로병원은 "던컨은 국적과 치료비 지급 능력을 떠나 일반 환자와 똑같은 대우를 받았다"고 반박했으며 24시간 응급요원이 대기한 격리 치료실에서 50명이 넘는 의료진의 보살핌을 받았다며 치료 과정에서 인종과 빈부 차별은 없었다고 밝혔으나 논란이 일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미국 에볼라 사망 환자 가족, 정말 인종차별이 있었던 것일까", "미국 에볼라 사망 환자 가족, 가족들이 단단히 화난듯", "미국 에볼라 사망 환자 가족, 의료 민영화 우리도 이런 날 얼마 안 남았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OSEN
MBN 뉴스 캡처.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