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의 신곡] 서태지의 '소격동', 보다 더 슬퍼졌다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10.10 12: 10

보다 더 향수가 짙어졌다.
10일 정오 공개된 서태지 버전의 '소격동'은 보다 더 예전의 소격동을 더 떠올리게 하고, 아련한 느낌이 더해졌다. 아이유가 부른 버전이 애잔하고 신비롭다면, 서태지의 곡에는 그리움의 정서가 더 묻어나는 것.
음악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동요를 부르듯 모든 바이브레이션을 배제하고 소녀스럽게 불렀던 아이유 대신 서태지의 목소리가 들어갔다. 사실 두 사람의 '예쁜' 톤은 그리 크게 다르지 않은 상태. 다만 서태지가 회상의 주체인 소년을 맡은 만큼 아련한 느낌이 더해졌다.

이날 함께 공개된 태지스컷 뮤직비디오는 서태지의 모습을 드러내고, 당시 불안했던 정국을 보다 더 묘사하면서 스토리에 한발 더 다가갔다.
특히 밤에 그 어떤 불빛도 새어나오지 않게 했던 등화관제 시스템을 묘사한 부분이 인상적이다. 사이렌이 울리고 방송이 울려퍼지면 모든 불이 꺼지고, 이는 노래를 하고 있던 서태지도 암흑 속에 가둔다. '소격동'이 고향에 대한 예쁜 향수를 그리고 있는 듯 하지만, 보다 복합적인 텍스트를 깔아놨음을 암시하는 대목. 소녀의 시련 역시 당시 시국과 분명 관계가 있을 법하게 그려지고 있다.
스토리는 오는 11일 공개될 디렉터스 컷 뮤직비디오에서 완성될 예정이다.
ri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