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매팅리(53) 감독이 내년에도 LA 다저스를 지휘하게 될 듯하다. 사실상 재신임을 받은 매팅리 감독은 올 시즌을 실패라고 규정짓지 않았다. 도전은 내년에 계속된다.
미국 'ESPN LA'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매팅리 감독이 내년에도 다저스에 돌아올 것이다고 전했다. 지난 겨울 다저스와 3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던 매팅리 감독은 이날 스탠 카스탠 사장, 네드 콜레티 단장과 회의를 가진 뒤 내년에도 다저스에서 감독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매팅리 감독은 "다른 회의와 다르지 않았다. 지금까지 모든 회의도 오늘처럼 해왔다"며 이날 미팅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카스탠 다저스 사장도 "우리 모두 계속하기를 기대한다"며 매팅리 감독 유임 가능성을 인정했다. 구단주 그룹에서 호의적인 시선이라 매팅리 감독 자리 보전이 유력하다.

ESPN에 따르면 매팅리 감독은 올 시즌을 실패라고 말하지 않았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지난 8월 "우승이 아니면 실패"라고 말했지만 이에 대해 매팅리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건 쉽지 않다. 포스트시즌 때마다 느끼는 점은 단기전에서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ESPN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매팅리 감독이 7회 스캇 엘버트를 올린 것에 대해 가장 큰 패착으로 지적했다. 정규시즌 4⅓이닝밖에 던지지 않았던 엘버트는 시리즈 분수령에 올라오더니 콜튼 웡에게 결승 투런 홈런을 맞았고, 세인트루이스로 분위기가 넘어가는 결정적 순간이 됐다.
하지만 매팅리 감독은 단기전의 결과보다는 시즌 전체의 성과에 주목했다. 그는 "올해 우리가 거둔 성과는 자랑스럽다. 모두 잘 해줬다. 사람들은 팀 연봉과 전력을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이것도 우리가 짊어지고 가야 할 부분이다. 지난해와는 또 다른 것이다. 시리즈에서 우리가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다. 매팅리 감독은 "세인트루이스는 중요한 안타를 치고, 투구 중요한 투구를 잘했지만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우리 스스로 넘지 못한 것이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를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패인보다는 팀 전체가 고비를 넘기지 못한 것을 인정하며 내년 시즌을 기약했다.
아울러 매팅리 감독은 콜레티 단장이 물러난다면 놀랄 것이라고 덧붙이며 내년에도 지금의 체제가 유지되길 바라는 마음도 드러냈다. 카스탠 사장은 다음 주까지 인사이동 관련 언급을 안 하겠다고 밝혔다. ESPN은 지난 두 시즌과 달리 콜레티 단장이 이날 구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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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