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모범생' 한화 박정진이 말하는 노익장 비결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10 13: 01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것 같다. 한화 불펜 필승 좌완 박정진(38)의 노익장을 보면 그렇다.
박정진은 지난 9일 대전 두산전에서 1⅓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막고 4-1 승리를 지키며 시즌 9세이브째를 따냈다. 지난 2010년 10세이브에 이어 4년 만에 두 자릿수 세이브 복귀가 머지않았다. 세이브뿐만 아니라 홀드도 7개있다. 세이브와 홀드 모두 팀 내 1위 기록이다.
세이브는 윤규진과 함께 9개로 공동 최다이고, 홀드는 안영명(6개)을 넘어 팀 내 1위다. 팀 내에서 세이브·홀드 모두 1위인 투수는 박정진밖에 없다. 이 말인 즉 슨, 팀이 필요로 하는 상황을 가리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날 세이브도 목 부상으로 엔트리에 빠진 윤규진 대신해 마무리를 맡은 것이었다.

올해 박정진은 팀 내 최다 58경기에 나와 48이닝을 던지며 4승2패9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5.81을 기록하고 있다. 평균자책점이 높지만 나머지 투수들이 그가 남긴 주자를 모두 실점으로 연결시킨 영향을 받았다. 오히려 박정진은 승계주자 36명 중에 실점이 된 주자가 9명으로 실점률 25%에 불과하다.
박정진은 "팀 내 세이브·홀드 1위 기록은 큰 의미가 없다. 중간과 마무리 모두 상황에 따라 나가고 있지만 계속 해왔던 것이기 때문에 크게 어려움은 없다"며 "시즌이 끝나가니 아쉬움이 든다. 4강에 들 수 있는 계기가 있었는데 그걸 살리지 못했다. 지금이라도 내년을 위해 분위기를 잘 만들어야 한다. 고참 선수로서 나부터 힘을 더 내야 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박정진은 얼굴은 어려보이지만 올해로 우리나이 39세 노장이다. 지난해 2년 총액 8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는데 오히려 지난 2년보다 더 향상된 투구를 하고 있다. FA 모범생이라 할만하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FA를 떠나 시즌 초반부터 합류할 수 있도록 몸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다. 비시즌부터 준비를 철저히 한 것이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불펜 필승조를 구축하고 있는 후배 안영명과 윤규진은 박정진의 평소 몸 관리에 놀라워한다. 안영명은 "정진이형을 보며 느끼는 것이 많다. 몸도 좋지만 평소 식습관과 루틴을 체계적으로 철저히 지킨다. 양파즙 같은 것도 매일 똑같은 시간에 드시고, 경기 준비하는 것도 늘 같다. 야구를 오래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생활습관에서 배울게 많다"고 했다.
박정진은 "양파즙이나 생강즙을 많이 챙겨먹는다. 솔직히 효과는 잘 모르겠지만 늘 해오던 대로 하는 것이다. 젊은 나이가 아니기 때문에 평소 생활에서 절제하고 자제하는 건 있다"며 "원래 여름에 약했는데 올해는 괜찮았다. 올해 준비 과정을 다시 돌아보고 준비하겠다. 불펜투수는 한 해 많이 던지면 데미지가 있기 때문에 비시즌에도 몸관리를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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