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패' 노경은, 8년 만에 두산 최다패 투수 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10 13: 00

최다패가 눈앞에 다가왔다.
두산 우완 노경은(30)은 지난 9일 대전 한화전에서 6회 구원등판했으나 7회에만 3실점하며 역전패와 함께 패전의 멍에를 썼다. 올 시즌 14번째 패배. 14패를 당하는 동안 3승을 올리는데 그친 그는 시즌 평균자책점도 8.80으로 높다.
최다패 2위는 한화 외국인 투수 앤드류 앨버스로 12패. 하지만 그는 남은 시즌 최대 2경기 정도 등판이 가능해 노경은의 최다패는 유력하다. 10승을 올렸던 지난해에도 10패를 한 노경은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패배. 선발로만 13패를 당하며 구원으로 1패를 추가했다.

사실 최다패 투수는 팀에서 적잖은 신뢰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다패를 했다는 건 그만큼 많은 경기에 나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노경은도 선발 19경기에 구원 8경기까지 총 27경기에 나왔다. 그러나 선발(9.13) 구원(7.13) 평균자책점에서 큰 차이가 없다.
두산 투수가 최다패를 기록한 건 8년만의 일이다. 지난 2006년 외국인 투수 다니엘 리오스가 16패를 당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리오스는 4차례 완투 포함 233이닝을 던지며 12승에 평균자책점 2.90으로 투구 내용은 좋았다. '두점 베어스'로 불렸던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한 게 컸다.
하지만 올해 노경은은 여러모로 투구 내용이 안 좋았다. 토종 에이스 면모를 이어가지 못했다. 2012년 12승과 2013년 10승을 올리며 선발진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그였지만 올해는 이상하리만큼 집중타를 맞았다. 9이닝당 볼넷 5.7개에서 나타나듯 컨트롤이 흔들렸고, 구위도 이전만 못하다는 평이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어떻게든 노경은을 살리기 위해 꾸준하게 기회를 주고, 2군에도 잠시 내려 보내며 심신을 추스를 시간까지 줬다. 송일수 감독은 "심리적인 문제가 커보인다. 맞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너무 힘이 들어가는 투구를 한다"고 지적했다. 한 번 떨어진 구위와 자신감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한편 프로야구 역대 최다패 투수는 장명부가 갖고 있다. 장명부는 청보 소속이었던 1985년 25패를 기록했다. 승수는 11승. 2000년대 이후에는 2002년 롯데 김영수, 2007년 KIA 윤석민이 기록한 18패가 최다 기록이다. 가장 최근에는 2011년 브랜든 나이트의 15패가 최다. 윤석민과 나이트가 이듬해 리그 최고 투수로 반전을 썼듯 노경은도 내년에는 과연 반등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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