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시즌 중 야심차게 영입한 특급 좌완 데이빗 프라이스(29)와의 연장계약이 당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인 CBS스포츠는 10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와 프라이스의 연장계약 합의가 당장은 힘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이번 시즌 중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디트로이트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프라이스는 다음 시즌까지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위해 프라이스를 데려왔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디트로이트는 ‘사이영 3인방’인 맥스 슈어저-저스틴 벌랜더-프라이스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3차전 선발로 배치했지만 결과는 충격의 3연패 탈락이었다. 가장 화려한 선발진을 꾸리고도 LA 다저스와 비슷한 그림으로 디트로이트의 시즌은 끝났다.

이는 프라이스에게도 불명예스런 일이었다. 프라이스는 통산 5번의 포스트시즌 선발 등판에서 모두 패전투수(1승은 구원승)가 됐는데, 자신의 첫 5차례 포스트시즌 선발 경기에서 5패를 당한 것은 메이저리그 최초다. 물론 5패를 당한 과정을 살펴보면 프라이스가 경기당 평균 득점 지원을 2점밖에 받지 못한 불운도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프라이스가 2015년 이후에도 디트로이트에 머물지 여부다. 이미 슈어저가 시즌 전 6년 1억 4400만 달러라는 파격적인 조건마저 거부하고 FA 시장으로 나오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어 슈어저와 프라이스를 차례로 잃으면 디트로이트도 향후 수년간 정상 도전이 힘들어진다. 따라서 디트로이트는 둘 중 하나라도 묶어두는 것이 급선무다.
프라이스는 아직 심각한 고민은 하지 않고 있다. 그는 CBS스포츠를 통해 “데이브 돔브로스키 단장을 포함한 프런트, 클럽하우스의 모든 이들과 팀 동료들은 나를 정말 잘 대해준다. 그것이 내가 요구할 수 있는 일의 전부다”라고 말했을 뿐, 민감한 답변은 일단 피했다. 아직 계약 기간이 1년 남아 있기에 그럴 필요도 없다.
반대로 돔브로스키 단장은 프라이스 잔류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언제가 됐든 오래 머물던 곳에서 시즌 중에 트레이드 된다면 당연히 적응기가 있다”고 입을 뗀 돔브로스키 단장은 “프라이스는 우릴 위해 잘 해줬다. 대단한 사람이다. 마지막에는 그가 구단과 자연스럽게 잘 어울릴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해부터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한 프라이스는 부상만 없다면 사이영상에 도전할 수 있는 좌완 강속구 투수다. 2010년부터 5년간 총 4번이나 아메리칸리그 올스타에 선정됐고, 2012년에는 사이영상도 수상했다. 지난 2010년 역시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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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