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400회를 맞이한다. 리얼 버라이어티가 400회를 맞이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 그럼에도 제작진과 멤버들은 '무한도전'답게 화려한 특집대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소소한 아이템으로 시청자를 찾을 예정이다.
400회는 크게 기념해야할 만큼 대기록임에도 멤버들을 비롯한 제작진은 비교적 담담했다. 매 회를 꾸준하게 달려온 이들에게는 400회 역시 성심을 다해 임해야 할 녹화였다. 멤버들은 10일 오후 1시에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400회까지 올 줄 몰랐다. 매 회 열심히 했을 뿐이며, 가장 큰 공은 시청자들이다"라고 공을 돌렸다.
지난 9일 400회 특집을 마친 멤버들은 이번 방송분에 대한 힌트도 내놨다. 유재석은 "어제 전파가 터지지 않는 산골짜기에 가 있었다"고 말했고, 노홍철은 "두 명씩 팀을 이뤄 행동했다. 소형 카메라로 촬영해, 신선했다"고 밝혔다. 또 정준하는 "촬영 후 오늘 대기실에서 만났다. 머리도 화장실에서 감았다"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김태호PD는 "24시간 동안 다른 사람 없이 두명씩 있는 촬영을 했는데, 예상외의 모습이 많이 나왔다. 정준하와 박명수, 유재석과 정형돈, 노홍철과 하하가 한 팀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400회는 크고 화려하지 않아도 서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짐으로서 '무한도전' 특유의 소소한 감동과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전망이다. 대기록을 썼음에도 큰 특집을 마련할 법도 하지만, 해왔던 대로 걸어가는 것 역시 '무한도전'다운 일이었다.
지난 2006년 방송을 시작한 '무한도전'은 올해로 9년째를 맞이했다. 이제는 말하지 않아도 서로에 대해 잘 아는 멤버들은 기쁨도 함께 논란도 함께 했다. 멤버들의 하차와 여러 논란을 넘으며 달려온 멤버들의 리얼한 모습 자체가 이제는 하나의 볼거리로 자리했다.
멤버들은 지난 9년을 되돌아보며 "하루하루 열심히 달려왔을 뿐이다. '무한도전'의 대주주는 시청자다. 우리를 이끈 것은 시청자들인데 꾸밈없이 리얼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인기 요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김태호PD가 시청자와의 소통에 주안점을 둔 것 역시 장수의 비결. 김 PD는 "공감이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고, 교감, 소통이 중요한 것 같다. 매 아이템마다 그런 포인트를 놓치지 않았는지 체크하는 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400회를 맞이한 '무한도전'은 마지막 녹화까지 유쾌할 것이다. 멤버들은 이날 답변 중 "언제까지 할 지는 모르겠지만"이라는 말로 언제가 올 마지막 녹화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그럼에도 유재석은 "'무한도전'의 마지막에 대해 우리도 많이 이야기 한다. 이제는 우리의 의지로 '무한도전'의 수명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감사한 마음으로 최선 다하겠다. '여기까지인 것 같다'고 이야기할 때가 마지막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지난 2006년 방송을 시작해 올해 9년째 방송 중인 '무한도전'은 오는 18일 400회를 맞는다. 리얼 버라이어티가 400회를 맞이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명실상부 국민 예능 프로그램의 위상을 확인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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