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비전시리즈 조기 탈락으로 월드시리즈 우승의 꿈이 좌절된 LA 다저스의 후혹풍이 만만치 않다. 2억3500만 달러에 달하는 역대 최고 팀 연봉에도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책임이 돈 매팅리 감독과 네드 콜레티 단장에게 향하고 있다.
콜레티 단장에 비해 매팅리 감독은 구단주 그룹이 호의적으로 바라보고 있어 자리를 보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방만한 구단 운용으로 비판을 받아왓던 콜레티 단장의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현지 언론에서는 벌써부터 콜레티 단장의 후임들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매팅리 감독이 콜레티 단장의 잔류를 원한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0일(이하 한국시간) 매팅리 감독의 시즌 정리와 향후 계획과 관련한 그의 멘트를 실었다. 매팅리 감독은 "단장 교체를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스탠 카스텐 사장을 만나 회의를 가진 매팅리 감독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 "구단을 믿고 있다. 오늘도 평소처럼 일했을 뿐이다. 어느 누구도 내게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며 다음 시즌에도 다저스 지휘를 믿어 의심치 않았다. 매팅리 감독은 2016년까지 다저스와 계약돼 있다.
이어 그는 "만약 새로운 단장이 온다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오늘도 평소와 같이 업무를 했다"며 콜레티 단장 유임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MLB.com에 따르면 콜레티 단장은 이번주 카스텐 사장을 만난 뒤 다음주에 미디어 앞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매팅리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지금의 코칭스태프로 돌아올 것인지에 대해서는 확답하지 못한 채 "올 시즌 우리가 거둔 모든 성과에 만족스럽다.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플레이오프에 패한 건 아쉽지만 우승 아니면 실패라고 생각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수단의 불화설에도 매팅리 감독은 "팀 케미스트리는 걱정하지 않는다. 우리는 지구 우승을 한 팀이다"고 확실하게 반박했다. FA 핸리 라미레스의 불투명한 복귀 여부에 대해서도 "불가능하지 않다. 나 역시 작년에 레임덕에 시달렸었다"고 복귀 가능성을 바라봤다.
마지막으로 매팅리 감독은 "선수들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 구단주와도 이야기해봐야겠지만 향후 10~15년을 바라볼 때에는 FA보다 팜 시스템을 키워야 한다"며 팀 내 유망주 작 피더슨, 코리 시거, 훌리오 유리아스, 스캇 쉬블러, 페드로 바에스, 카를로스 프리아스의 이름을 언급했다.
올해 FA 시장에는 존 레스터, 맥스 슈어저, 제임스 실즈 등 특급 투수들이 나오는 만큼 다저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하지만 이미 팀에 고액 연봉을 받는 베테랑 선수들이 많이 때문에 효율적인 전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지적. 매팅리 감독의 생각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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