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기 KBL 총재, “맥도웰 지금와도 행세 못해”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10.10 16: 20

“맥도웰이 지금와도 행세 못한다.”
김영기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총재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프로농구 외국선수 2인 동시출전에 대해 말문을 열었다. 10일 오후 논현동 KBL 센터에서 언론사를 상대로 올 시즌 달라지는 경기규칙에 대한 설명회가 열렸다.
본격적인 설명회를 앞두고 예정에 없던 김영기 총재와 취재진이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최근 불거진 외국선수 제도와 경기규칙 논란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서였다.

KBL은 다음 시즌부터 외국 선수를 두 명 보유하고 한 명의 신장을 193cm 이하로 제한했다. 아울러 2,4쿼터에 두 외국선수를 동시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각 팀 관계자들과 농구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김영기 총재는 “장신선수 2명을 쓰면 평균득점이 77.7점이었다. 단신과 장신을 함께 쓰면 90점이 넘었다. 장신자 둘이 뛰면 재미가 없다. 과거 90점대 점수가 나올 때 작은 외국선수 들이 잘했다. 작지만 표범을 데려와야 한다. 우리나라 장신자도 잘한다. 적응력이 좋아졌다. 반면 작은 선수들은 적응력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외국선수 2명이 동시에 뛰더라도 평균득점이 오르면 프로농구 흥행이 된다는 논리다.
이어 “미국에서도 제일 테크니션이 198cm 조던 키다. 그 선수보다 작은 193이면 우리나라 선수와 비슷하게 할 것이다. 외곽에서 슛이나 드라이브인이 좋은 빠른 선수를 보일 기회가 있다. KBL이 잘되려면 (둘 다) 2미터 이하로 가야 된다. 하지만 팀 입장에서 2미터 이상을 선호한다. 국내에 하승진이 있어 그런 문제가 있다”고 부연했다. 궁극적으로 두 선수 모두 200cm 이하로 가야하지만, 하승진을 막을 선수가 없어 당장 도입할 수 없다는 것.
과거 조니 맥도웰처럼 193cm 이하의 신장으로 골밑을 평정하는 언더사이즈 빅맨이 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김 총재는 “내 생각에 맥도웰이 지금 와서는 행세 못한다. 그 때 우리 선수들 너무 작았다. 정재근(193cm), 전희철이 198cm였다. 그런 선수들이 맥도웰을 못 막았다. 내 생각에 그 키로 골밑에서 활약하는 것은 안 된다. 195cm면 포인트가드도 있다”며 단신 선수가 오더라도 골밑을 평정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전망했다.
외국선수 비중이 높아지면 국내 유망주가 설자리를 잃었다는 지적에는 “최근 필리핀 리그에 외국선수 2명이 뛰는데 한 명은 아시아선수로 한다. PBA에서 선수를 보내달라고 하더라. 시대가 그렇게 간다. 일본은 외국선수 3명이 뛴다. 국내선수를 보호 안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FTA시대의 흐름이다”고 설명했다. 농구선수도 해외취업의 문이 열려있으니 문호를 개방하는 것에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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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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