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사총탄.
북한이 10일 오후 탈북자 단체가 살포한 대북전단을 향해 수발의 고사총탄을 발사하면서 민통선 이남인 연천 지역에 총탄이 수발 떨어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군 당국은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후 2시께부터 경기도 연천 합수리 일대에서 우리 민간단체가 대북 전단을 실은 풍선을 날려 보낸 후 3시 55분께부터 20여분간 북측 지역에서 발사한 총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북한은 우리 지역에서 날린 대북전단을 파괴하기 위해 이번 사건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10여발의 총성이 최초 오후 4시 10분께까지 들렸고 이어 4시 50분께 민통선 일대 아군 부대 주둔지와 삼곶리 중면 면사무소 일대에 적 14.5mm로 추정되는 고사총탄 수발이 떨어졌다. 이에 우리 군(28사단) 역시 북측을 향해 K-6 기관총 40여발을 대응 사격했다. 원래 적이 쏜 원점을 식별해 사격하게 되어 있는데 이번에는 식별이 안 됐고 나머지 절차대로 인근 GP를 향해 40발의 K-6를 쏜 것으로 알려졌다.
민통선 지역에서 남북간 총격전이 발생한 만큼 우리 군은 이 지역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는 등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다만 이번 총탄으로 인한 특별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탈북자 단체 관계자 30여 명은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전망대 주차장에 모여 대북전단 20만 장을 대형풍선 10개에 매달아 띄웠다. 현장에서는 통일부 관계자가 행사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 단체들은 행사를 중단시키지는 않았다.
이 전단에는 북한 체제와 함께 3대 세습,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그의 어머니 등 가족들을 비난하는 내용 등 북한을 자극하는 민감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파주에 이어 연천 지역에서도 비슷한 행사가 있었는데 북한은 이 풍선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군 관계자도 뉴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이 1차 사격에서도 우리 쪽을 조준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2차는 풍선을 향해서 쐈다"며 "대북단체의 전단 날리기 행사가 끝나고 2시간가량 지난 다음 북한이 사격했다. 풍선이 10㎞ 가량을 날아가야 하는데 북한이 이를 보고 사격을 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북한 고사총탄, 도대체 어찌된 일인지", "북한 고사총탄, 신속하게 대응해야", "북한 고사총탄, 피해가 없었으면", "북한 고사총탄, 도발은 확실히 응징해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OSEN
YTN 뉴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