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튼)이 전반만 나서고도 볼튼의 시련을 완벽하게 씻어냈다.
울리 슈틸리케(60) 신임 사령탑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63위)은 10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60위)와 평가전서 전반 중반 김민우의 선제골과 남태희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첫 단추를 아주 잘 끼웠다. 지난 7일 첫 소집 후 사흘 동안의 호흡을 맞춘 뒤 거둔 귀중한 첫 승이다. 아직은 완벽한 조직력을 뽐내지 못했지만 무실점 수비와 함께 다양한 조합의 공격진이 무한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전반 한국은 파라과이와 탐색전을 펼친 뒤 이청용이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이청용은 오른쪽을 끊임없이 돌파했다. 선제골을 터트리기 위해서 노력했다. 이청용의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남태희(레퀴야)와 김민우(사간 도스)도 자신의 자리를 잡고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다.
전반 27분 이청용은 폭발적인 드리블로 오른쪽 돌파 후 문전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빠른 스피드에 이어 템포를 조절하는 패스로 인해 파라과이 수비진은 무너졌다. 또 이청용 패스 연결 후 문전에 있던 남태희가 감각적으로 볼을 흘리며 기회를 만들어 줬다. 이청용이 사실상 만들어낸 골이었다.
특히 이청용은 상대 수비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청용의 돌파를 막으려던 수비수가 발에 부상을 당하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남미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하는 파라과이였지만 이청용의 돌파를 막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세리에 A에서 뛰는 마르셀로 에스티가리비아는 이청용의 돌파를 막아내지 못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에게 전반만 뛰게 했다. 굳이 후반까지 무리한 출전을 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였다. 이처럼 이청용은 폭발적인 돌파 능력을 선보이며 대표팀 공격의 에이스임을 완벽하게 증명했다.
현재 이청용은 소속팀 볼튼의 성적이 좋지 않아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날 전반서 이청용이 보여준 모습은 에이스로 손색 없었다. 또 소속팀의 부진을 완전히 떨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할 수 있다. 대표팀서 반전 기회를 완벽하게 만들어낸 이청용은 컨디션을 끌어 올려 새출발을 위한 준비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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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