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파라과이] 슈틸리케호, 전후반 공격의 온도차는 왜?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10.10 21: 52

슈틸리케호기 기분좋게 승리를 거두며 출항했다. 하지만 공격진에서의 전후반은 분명 온도차가 존재했다.
울리 슈틸리케(60) 신임 사령탑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63위)은 10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60위)와  평가전서 전반 중반 김민우의 선제골과 남태희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첫 단추를 아주 잘 끼웠다. 지난 7일 첫 소집 후 사흘 동안의 호흡을 맞춘 뒤 거둔 귀중한 첫 승이다. 아직은 완벽한 조직력을 뽐내지  못했지만 무실점 수비와 함께 다양한 조합의 공격진이 무한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손흥민은 후반 이청용(볼튼)과 교체 투입됐다. 이청용이 전반에 폭발적인 돌파 능력과 어시스트를 선보인 뒤 경기에 나선 손흥민의 움직임은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최전방 공격진이 전반처럼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했다.
파라과이가 전반서 수비수 부상 등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던 것을 시작으로 2골이나 허용하면서 무너졌던 수비가 정돈되며 쉽게 돌파하기 어려웠다. 따라서 더 활발한 움직임을 통해 기회를 만들어야 했지만 손흥민 투입 후 차츰 겹치기 시작했다. 김민우(사간 도스)와 남태희(레퀴야)가 전반만큼의 위력적인 모습이 나오지 못하면서 손흥민에게도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 못했다.
그러나 후반 중반 후방에서 길게 연결된 프리킥을 상대 포백라인 뚫고 문전으로 직접 슈팅을 시도한 것을 보면 여전히 기량은 나쁘지 않았다. 따라서 경기력에 대한 걱정은 필요하지 않았다.
다만 전반서 워낙 대표팀이 좋은 경기력을 선보였기 때문에 그만큼의 움직임을 선보이지 못했다.
그리고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14분 조영철(카타르 SC) 대신 이동국(전북)을 내보냈다. 최전방에 이동국을 내세우고 손흥민과 남태희를 측면 공격수로 활용하겠다는 의지였다. 하지만 최전방 이동국에게 패스가 빠르게 연결되지 못했다. 상대 수비와 경합을 벌이는 동안 후방으로 연결되는 등 이동국에게 초점이 맞춰진 플레이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동국도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상대 수비를 전방부터 압박하면서 실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측면 혹은 후방에서의 패스 연결이 전반처럼 원활했다면 더 많은 기회를 얻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손흥민이 슈틸리케 감독이 원한 전술에 완벽하게 부합하지 못했다. 짧은 패스 연결이 아니라 돌파를 시도하면서 상대 수비에 막혔기 때문이다. 또 후반 25분에는 김민우 대신 한교원(전북)을 내세웠다. 돌파에 이어 문전으로 크로스를 올리는 선이 굵은 축구를 시도하겠다는 의지였다.
손흥민은 돌파가 여의치 않으면 직접 슈팅을 시도했다. 후반 27분 강력한 슈팅은 파라과이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짧게 상대 공간을 압박해야했지만 돌파가 주를 이루면서 상대에게 수비를 갖출 시간을 제공하고 말았다. 그리고 체력적으로 부담이 많았기 때문에 완벽한 전술을 만들기에는 부족함이 생겼다.
또 경기에 적응된 파라과이를 상대로 완벽한 돌파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한국은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다. 전반과 다른 전술과 선수 기용으로 인해 온도차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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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손용호 기자/ 박준형 기자 spjj@osen.co.kr/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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