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 합작' 두산 백업 포수들의 깜짝 반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10 22: 27

두산 백업 포수들이 반란을 일으켰다. 부상으로 빠진 주전 포수 양의지의 공백을 말끔히 지웠다.
두산은 10일 대전구장에서 벌어진 한화와 원정경기에서 장단 15안타를 터뜨리며 7-3 승리를 거뒀다. 이미 4강에서 멀어지며 탈락 확장을 눈앞에 두고 있는 두산은 그동안 자주 기용되지 못한 선수들로 이날 라인업을 구성했다. 그 중에서도 백업 포수들의 존재가 빛났다.
5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한 김재환은 1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지만 3회 무사 1루에서 라이언 타투스코를 상대로 우전 안타를 터뜨렸다. 선두타자로 나온 4회에도 타투스코에게 중전 안타를 뽑아낸 그는 7회에도 좌전 안타에 이어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추가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4타수 3안타 1득점. 지난 5월29일 광주 KIA전 6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한데 이어 올 시즌 두 번째 3안타 경기였다. 양의지와 최재훈이라는 걸출한 포수들에게 막혀 출장 기회가 적은 김재환이지만 올해 46경기에서 타율 3할2푼8리 22안타 3홈런 12타점으로 타격을 뽐내고 있다. 모든 기록이 1군 데뷔 후 커리어 하이 성적이다.
이어 7회 수비부터는 김재환이 빠지고 또 다른 백업 김응민이 포수 마스크를 썼다. 김응민은 8회 첫 타석 2사 1·3루 찬스에서 정대훈을 상대로 중견수 앞에 빠지는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김응민의 프로 데뷔 첫 안타. 1군 데뷔 첫 해였던 지난해 첫 타점을 올렸지만 안타가 없었는데 이날에야 신고했다.
중앙고 출신으로 지난 2010년 신고선수로 두산에 입단한 김응민은 2군 퓨처스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이날까지 올해 1군 기록은 6경기가 전부이지만 안정된 수비력을 인정받고 있다. 데뷔 첫 안타까지 신고하며 자신감을 얻었다.
두산은 전통적으로 좋은 포수를 많이 배출한 구단으로 유명하다. 새끼손가락 부상을 당한 양의지가 1군에 빠져있지만, 최재훈·김재환·김응민이 그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이날은 최재훈이 하루 쉬었지만 김재환과 김응민이 4안타를 합작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두산 포수진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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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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