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정신력과 의지".
울리 슈틸리케(60) 신임 사령탑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63위)은 10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60위)와 평가전서 전반 중반 김민우의 선제골과 남태희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첫 단추를 아주 잘 끼웠다. 지난 7일 첫 소집 후 사흘 동안의 호흡을 맞춘 뒤 거둔 귀중한 첫 승이다. 아직은 완벽한 조직력을 뽐내지 못했지만 무실점 수비와 함께 다양한 조합의 공격진이 무한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서 "굉장히 흥미로운 경기였다. 공격적인 축구를 선보였다. 많은 찬스가 있었기 때문에 분명 재미있는 경기가 됐을 것"이라면서 "오늘은 6-3으로 끝나야 할 경기였다. 실수한 찬스가 많았다. 적극적인 경기를 펼쳤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슈틸리케 감독은 "골키퍼가 굉장히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다. 상대가 항상 역습을 펼치기 때문에 위협적인 위기를 맞기도 한다. 그래서 부담이 있었지만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고 말했다.
의외의 선발 명단을 만들어낸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전 많은 상황을 고려했다. 손흥민의 경우 90분을 뛸 체력이 되지 않았다. 쉴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었다"면서 "선수들의 피로도가 선발 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어떤 선수를 내보내도 큰 문제는 없었다.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충분했다"고 강조했다.
전반서 창의적인 플레이를 선보인 공격진에 대해서는 "대표팀 훈련을 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선수들의 정신력과 의지였다. 우루과이전에는 볼을 많이 빼앗겼다. 반면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볼을 소유하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에 활발하게 공격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슈틸리케 감독은 "따라서 후반서 많은 선수들이 지쳐 있었기 때문에 전반의 생동감을 잃어 버렸다. 그리고 볼을 빼앗겼다"면서 "볼을 빼앗기며 창의성을 잃어 버렸다. 그래서 실점 위기도 있었다. 전반서 투입한 공격수들이 모두 좋은 역할을 해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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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