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언 부상 교체, 휑해진 한화 3번 타순 '블랙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10 22: 27

3번 타순이 블랙홀이었다. 한화가 3번 타순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3연승에 실패했다.
한화는 10일 대전구장에서 치러진 두산과 홈경기에 3-7로 패했다. 최근 2연승으로 탈꼴찌의 꿈을 키웠던 9위 한화는 이날 패배로 49승72패2무가 돼 8위 KIA(51승72패)와 격차가 1.5경기로 벌어졌다. 잔여 4경기가 더 남아있지만 뒤집기가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이날 경기에서 3번 타순의 부진이 아쉬웠다. 중심타선에서 해결해주지 못했다. 한화의 3번 타순은 후반기를 기점으로 꾸준히 김경언이 치고 있다. 그는 3번타자 우익수로 선발출장했지만 1회 첫 타석에서 이현승의 포크볼에 속아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그러나 3회 수비 중 추승우로 교체돼 경기에 빠졌다. 1회 홍성흔의 타구를 처리하기 위해 다이빙을 하다 그만 오른 손목이 꺾인 것이다. 통증을 참고 뛰어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단순 염좌였지만 정확한 진단을 위해 을지대학교 병원으로 이동했다.
김경언이 빠지며 한화 3번 타순이 휑해졌다. 3회 선두타자로 나온 추승우는 오현택에게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3-5로 추격한 4회 1사 만루 찬스가 3번 타순에 걸렸는데 추승우 대신 나온 대타 김태완이 함덕주와 승부에서 스리볼을 먼저 얻고도 유격수 앞 병살타를 치며 공격 흐름이 끊겼다.
이어 김태완이 빠지고 송주호가 대수비로 3번 타순에 들어갔지만 타석에는 들어서지 못했다. 2점차로 뒤지던 6회 2사 만루에서 또 3번 타순에 찬스가 왔는데 최진행이 대타로 등장한 것이다. 그러나 최진행은 바뀐 투수 윤명준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포크볼에 헛스윙 삼진 아웃돼 또 한 번 찬스를 날렸다.
최진행은 9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왔지만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아웃됐다. 이날 한화는 3번 타순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삼진 3개에 병살타 1개. 3번 타순에서 남긴 잔루만 6개였다. 14안타를 치고도 3득점에 그친 데에는 블랙홀이 되어버린 3번 타순 때문. 첫 타석 삼진을 당했지만 김경언의 공백을 실감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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