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연천에 고사총탄 발사… 진돗개 하나 해제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10 22: 38

북한 고사총탄.
북한이 10일 오후 탈북자 단체가 살포한 대북전단을 향해 수발의 고사총탄을 발사하면서 민통선 이남인 연천 지역에 총탄이 수발 떨어졌다. 이에 약 4년 만에 남북 GP 사이의 총격전이 벌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으나 후속 상황은 일어나지 않아 연천 지역에 발효됐던 진돗개 하나는 오후 9시 부로 해제됐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 오후 2시께부터 경기도 연천 합수리 일대에서 우리 민간단체가 대북 전단을 실은 풍선을 날려 보낸 후 3시 55분께부터 20여분간 북측 지역에서 발사한 총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기도 연천군 중면 소재 야산에서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장' 소속 이민복씨 등이 대북전단 132만장을 풍선 23개에 실어 북한 쪽으로 날려 보낸 이후 사태가 벌어졌다.

이 대북전단을 파괴하기 위한 북한군의 사격으로 10여발의 총성이 최초 오후 4시 10분께까지 들렸고 이어 4시 50분께 민통선 일대 아군 부대 주둔지와 삼곶리 중면 면사무소 일대에 적 14.5mm로 추정되는 고사총탄 수발이 떨어졌다. 이에 우리 군(28사단) 역시 북측을 향해 K-6 기관총 40여발을 대응 사격했다. 남북 GP가 상호 사격을 주고 받은 것은 2010년 10월 이후 약 4년 만이다.
민통선 지역에서 남북간 총격전이 발생한 만큼 우리 군은 이 지역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는 등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다만 이번 총탄으로 인한 특별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군 당국은 오후 9시 부로 진돗개 하나 발효를 해제했다.
그러나 비슷한 대북전단이 계속 북으로 날아갈 것으로 보여 북한이 강력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연천에서의 행사에 앞서 앞서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탈북자 단체 관계자 30여 명은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전망대 주차장에 모여 대북전단 20만 장을 대형풍선 10개에 매달아 띄웠다. 현장에서는 통일부 관계자가 행사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 단체들은 행사를 중단시키지는 않았다.
이 전단에는 북한 체제와 함께 3대 세습,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 그의 어머니 등 가족들을 비난하는 내용 등 북한을 자극하는 민감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파주에 이어 연천 지역에서도 비슷한 행사가 있었는데 북한은 이 풍선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 단체들은 계속 대북전단을 보낸다는 계획이라 북한이 또 한 번 사격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게 됐다.
이 소식을 들은 누리꾼들은 "북한 고사총탄, 도대체 어찌된 일인지", "북한 고사총탄, 신속하게 대응해야", "북한 고사총탄, 피해가 없었으면", "북한 고사총탄, 도발은 확실히 응징해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OSEN
YTN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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