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저께TV] '아홉수소년', 이뤄질 커플은 정말 한 쌍뿐일까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10.11 07: 31

'아홉수 소년'이 오늘(11일) 종영한다. 마지막까지 혼돈 속에 잠긴 세 쌍의 남녀들, 과연 해피엔딩을 맞게 될 커플은 오직 한 쌍뿐인 걸까.
10일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아홉수 소년'에서는 결말을 앞두고 여전히 위태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남녀들의 사연이 이어졌다. '아홉수 소년'은 전개 초반, 구복자(김미경 분)가 역술인으로부터 '올해 한 사람이 짝을 만나 이뤄진다'는 말을 듣게 되는 단서를 제공했다. 9살 강동구(최로운 분), 19살 강민구(육성재 분), 29살 강진구(김영광 분), 39살 구광수(오정세 분) 등이 모여 사는 집안에서 오로지 한 남자만이 피앙세를 찾게 된다는 얘기였다.
일단 9살 강동구는 제쳐두고 시청자들의 관심은 과연 강민구와 진구, 구광수 중 누가 사랑을 이룰 수 있게 되는 가에 쏠렸다. 유도소년 강민구는 연상의 삼수생 한수아(박초롱 분)와 풋풋한 첫사랑을 펼쳤고 여행사에 다니는 강진구는 대학 후배이자 같은 회사에 다니는 오랜 인연 마세영(경수진 분)과 어렵사리 사랑을 확인했다. 노총각 PD 구광수는 과거 연인이었던 주다인(이다인 분)과 10년 만에 재회, 상대가 이혼의 아픔이 있는 가운데서도 재결합을 했다.  그러나 열거된 이 만남들 중 어느 하나 쉽고 평탄한 것은 없었다.

10일 방송된 13회에서도 강민구는 한수아와 상대에게 솔직한 만남을 두고 갈등했다. 그런가 하면 강진구는 마세영을 좋아한 자신의 절친 박재범(김현준 분)과 잔인한 삼각관계에 놓여있다. 구광수는 주다인을 위해 또 다시 10년 전처럼 프러포즈를 준비했지만 이혼녀라는 자신의 처지 탓에 망설이는 주다인으로부터 바람을 맞고 말았다. 여기까지만 본다면 어느 커플도 성사될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 하지만 누군가는 꼭 짝을 만난다는 역술인의 말이 반드시 현실화된다고 전제할 때, 분명히 커플 탄생은 일어날 것이다.
시청자들은 저마다 다른 커플들을 응원하고 있다. 강민구와 한수아 커플의 서툴지만 풋풋한 첫사랑을 이어달라는 요청이 빗발치는 가 하면 강진구와 마세영의 오래된 인연이 이뤄지길 바라는 목소리도 거세다. 또 노총각 구광수가 멀리 돌아 다시 만난 사랑을 이뤄달라는 소망도 만만치 않다.
어느 커플이든 해피엔딩이 아니라면 아쉬운 상황이다. '아홉수 소년'은 각기 다른 커플들의 관계를 섬세하고도 밀도 있게 다루며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했다. 애틋하면서도 설레고 편안하면서도 흥분되는 여러 형태의 만남과 인연을 현실적으로, 또 담백하게 그려냈다. 대본이나 연출도 좋았지만 김영광 경수진 육성재 박초롱 등 아직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신인급 출연자들의 연기력은 기대이상이었다. 연기파 오정세와 김미경이 무게를 더하며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때문에 '아홉수 소년'에 애착을 가진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어느 커플 하나 버리기 힘들다. 반드시 한 쌍의 커플만이 아니라 사랑에 울고 웃은 남녀들이 아름다운 결말을 맞길 원하는 건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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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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