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사이드가 아닌 거 같았는데 아쉬웠다."
울리 슈틸리케(60) 신임 사령탑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63위)은 지난 1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60위)와 평가전서 전반 중반 김민우의 선제골과 남태희의 연속 골에 힘입어 2-0으로 승리했다.
첫 단추를 아주 잘 끼웠다. 지난 7일 첫 소집 후 사흘 동안의 호흡을 맞춘 뒤 거둔 귀중한 첫 승이다. 주인공은 김민우와 남태희였다. 나란히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며 슈틸리케호의 황태자로 떠올랐다.

아쉬움을 곱씹은 이가 있다. 이들과 함께 깜짝 선발 출격해 공격진을 구성한 조영철(카타르 SC)이다. 원톱 공격수로 깜짝 선발 출격했다.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전북 현대)의 자리를 대신했다. 좌우 측면 날개인 김민우와 이청용, 섀도우 스트라이커인 남태희 등과 자리를 바꿔가며 종횡무진 활약했다.
조영철은 "감독님으로부터 파라과이전 선발 출전 얘기를 듣고 많이 놀랐는데 최전방 공격수로 뛰라고 해서 더 놀랐다"면서 "감독님이 경기 전 공격수들에게 전형적인 스트라이커가 없지만 2010 남아공월드컵과 유로 2012의 스페인을 보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라고 주문했다. (이)청용이 형과 (김)민우, (남)태희 등과 포지션을 수시로 바꿨는데 만족스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영철은 이어 "베네수엘라전서 팀에 기여를 하지 못했고, 내 플레이도 안됐다"면서 "파라과이전서는 팀도 잘했고, 나도 열심히 해 만족스럽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짙은 아쉬움도 남았다. 이유가 있었다. 2-0으로 앞서가던 전반 42분 A매치 데뷔골을 도둑맞았다. 온사이드 위치에서 남태희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파라과이의 골망을 갈랐지만 부심은 야속하게도 오프사이드를 선언했다. 명백한 오심이었다.
조영철은 "카타르에서처럼 경기하자고 했던 태희에게 패스를 받아 골을 넣었다"면서 "오프사이드가 아닌 거 같았는데 아쉬웠다"고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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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