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하는 핸리 라미레스(30, LA 다저스)가 팀에 남길 희망하다는 발언을 남겼다. 계약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향후 협상 과정이 주목된다.
시즌이 끝난 뒤 자택이 있는 마이애미로 돌아간 라미레스는 11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마이애미는 집이다. 하지만 나는 다저스에 머물기를 희망한다"라고 밝혔다. 의례적인 발언일 수도 있으나 시장 상황을 보면 라미레스의 발언은 의미가 있다는 것이 미 언론의 평가다.
지난해 다저스의 4번 타자로서 적어도 공격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던 라미레스는 올 시즌 성적이 다소 아쉬웠다. 타율 2할8푼3리, 13홈런, 71타점을 기록했다. 다소간 꾸준함이 떨어지는 기색도 있었다. 여기에 계속해서 악화되고 있는 수비 문제는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수비가 중요한 유격수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수비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라미레스는 3루수 전향설을 거부한 채 유격수 포지션을 고집하고 있다.

이에 다저스는 경기 후반 수비가 필요한 시점에서 라미레스 대신 다른 선수들을 투입하는 경우도 많았다. LA 지역 언론들이 라미레스의 재계약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하나의 이유다. 다저스는 지난해 활약에 고무되어 라미레스와의 연장 계약 테이블을 차렸으나 뚜렷한 접점을 확인하지 못한 채 협상을 시즌 뒤로 미룬 바 있다.
LA 타임스는 '다저스가 라미레스에게 퀄리파잉오퍼를 제시할 것이다. 그 금액은 대략 1년 1500만 달러가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퀄리파잉오퍼는 드래프트 픽을 얻기 위한 절차일 뿐이며 최소 5년 이상, 총액 1억 달러 계약을 노리는 라미레스가 이 제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다만 라미레스도 현재 자신의 시장 가치에 대해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공격력 보강을 원하는 몇몇 팀들이 라미레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얼마의 금액을 제시할지는 미지수다. 대형 계약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MLB 팀 전체 연봉 1위를 자랑하는 다저스의 마음을 사로잡을 필요도 있다는 것이다.
라미레스가 유화적인 제스처를 취한 가운데 다저스의 마음이 돌아설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현지 언론에서는 다저스가 라미레스와 5년 이상의 장기 계약을 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 있다. 다만 라미레스의 공격력을 고려할 때 2~3년 정도의 계약이라면 일말의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시선도 있다. 분명한 것은 라미레스가 기간과 금액 측면에서 많은 것을 양보해야 다저스에 남을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팀에서 더 좋은 오퍼가 온다면 굳이 그 제안을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라미레스를 둘러싼 시장 상황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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