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선발 보강 추진, 류현진 입지는 굳건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11 06: 24

포스트시즌에서 허무하게 무너진 LA 다저스가 내년 전력 구상을 시작했다. 선발진 보강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류현진(27, LA 다저스)의 입지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전망이다.
세인트루이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1승3패로 허무하게 시즌을 접은 다저스는 벌써부터 내년 전력에 대한 이야기가 꾸준하게 나돌고 있다. 기본적으로 2년 연속 많은 돈을 쓰고도 월드시리즈 진출을 하지 못해 네드 콜레티 단장, 돈 매팅리 감독의 입지가 위험해졌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들의 거취를 정리한 뒤 본격적인 정리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ESPN, LA타임스를 비롯한 미 언론들은 다저스가 FA시장에 나가는 핸리 라미레스와의 재계약을 포기하고 몇몇 베테랑 선수들을 정리해 팀 연봉 총액을 2억 달러 아래로 맞출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저스의 올해 개막전 총 연봉은 2억3500만 달러였다. 어떤 식으로든 구조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점은 확실해 보인다.

이런 다저스는 다음 시즌도 선발 야구를 하겠다는 심산이다. ESPN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는 이번 겨울 선발 투수를 시장에서 찾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다만 팀 연봉 구조에 대한 논란상 대형 선발 투수의 영입은 힘들 것이라는 게 ESPN의 관측이다. 퀄리파잉오퍼를 거부하고 FA시장에 나오는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가격이 비쌀뿐더러 드래프트 지명권도 내줘야 하는 출혈이 있다.
때문에 ESPN은 이런 내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돌려 말하면 다저스는 류현진 앞에 위치할 수 있는 투수보다는 4~5선발감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지적했다. 류현진은 클레이튼 커쇼, 잭 그레인키의 뒤를 잇는 팀의 3선발이다. 1~2선발급 선발 투수를 영입하기보다는 4~5선발진을 좀 더 안정적으로 구축함으로써 내년에도 선발 야구를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류현진의 입지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현재 다저스는 베테랑 조시 베켓이 부상을 이겨내지 못하고 은퇴를 선언한 상황이며 4선발로 활약한 댄 해런은 나이를 고려했을 때 장기적인 대안이 아니라는 평가다. 채드 빌링슬리의 복귀가 요원한 상황에서 로베르토 에르난데스 등 올 시즌 5선발로 뛰었던 선수들의 기량은 못 미덥다. 이들을 대체할 만한 선수들을 찾을 것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시각이다.
이런 상황상 류현진의 내년 포지션도 올 시즌과 같은 팀의 3선발이 될 확률이 높아졌다. 올 시즌 부상이 아쉽기는 했지만 그 와중에서도 14승을 거두며 제 몫을 한 류현진이다. 몸 상태만 좋다면 언제든지 15승에 도전할 수 있는 투수라는 것을 증명했다.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로 대형 투자가 부담스러워진 다저스로서는 어쩌면 저비용 고효율의 자산일 수도 있다. 다저스의 올 겨울은 4~5선발, 그리고 불펜 보강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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