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2003년 12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한 더블A 그린빌 브레이브스 소속으로 10승 8패 평균자책점 3.37을 기록했던 우완 투수 아담 웨인라이트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트레이드 됐다. 애틀랜타가 있는 조지아주에서 태어나 고교를 졸업하던 2000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29번째)에서 애틀랜타에 지명 된 후 루키리그 포함 4시즌 만에 더블A로 승격,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뒤였다.
당시 웨인라이트와 함께 투수 제이슨 마키와 레이 킹이 세인트루이스로 갔고 세인트루이스에서는 외야수 J.D. 드루와 포수 엘리 마레로가 애틀랜타로 이적했다.
킹은 당시 메이저리그에서 5시즌을 불펜으로 뛴 경력이 있었고 마키 역시 2001시즌에만 선발로 22경기에 등판했던 선수였지만 웨인라이트는 더블A 경력이 고작인 22세의 유망주였을 뿐이다.

웨인라이트가 세인트루이스에서 처음 불펜에 들어갔을 때 볼을 받아준 포수가 있었다. 당시 메이저리그에서만 10시즌을 보냈던 베테랑 포수였다. 2000년 세인트루이스로 이적했고 2003시즌에는 주전 포수로 141경기를 소화 했다. 이름은 마이크 매서니. 지금 세인트루이스 감독이다.
매서니는 2005년부터 2년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선수생활을 더 한 뒤 은퇴했고 2012년 당시 현역 감독으로는 최연소인 41세의 나이로 세인트루이스 감독에 취임했다.
샌프란시스코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하루 앞둔 11일(이하 한국시간) 인터뷰에 나선 매서니 감독과 1차전 선발 웨인라이트가 2003년 둘의 첫 만남에 대해 이야기 했다. 먼저 인터뷰에 나섰던 웨인라이트가 매서니 감독과 인연을 소개했고 뒤 이은 인터뷰에서 웨인라이트와 첫 만남에 대한 질문을 받은 매서니 감독 역시 당시를 기억하고 있다고 답했다.
웨인라이트는 “현역 시절 포수로 세인트루이스에서 뛰었던 매서니 감독의 지휘를 받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질문을 받고 “매서니 감독은 내가 세인트루이스 저지를 입고 첫 불펜에서 볼을 던졌을 때 포수였다. 2003년 막 이적했을 때와 2004년 스프링 캠프에서 볼을 받아줬다. 그 때 내 볼을 받아줬을 뿐 아니라 나에게 엄청난 자신감을 심어줬다. 현재도 나 뿐 아니라 다른 동료들에게도 똑 같은 일을 해준다. 우리는 감독을 신뢰하고 감독 역시 우리를 신뢰한다. 우리는 좋은 팀이다”라고 답했다.
매서니 감독에게 던져진 질문은 “웨인라이트가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했을 때 첫 불펜 세션에 볼을 받아주었다고 하던데 기억하는가”였다. 매서니 감독은 이에 대해 “기억한다. 웨인라이트는 확실한 인상을 주었다. 구위는 훌륭했고 그 때에도 마운드에서 원숙한 모습을 보였다. 그 때는 많은 선수들 특히 투수들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이적했을 때였다. 그들은 세련됐고 트레드에 익숙한 선수들이었다. (그 중에서도)웨인라이트는 두드러진 선수였고 실망시키지 않는 선수였다. 웨인라이트는 발전을 거듭했고 요즘에도 발전하고 있는 선수다”라고 답했다.
낯선 곳에 정착해야 했던 22세 젊은이를 격려했던 베테랑 포수는 이제 리더십을 인정받는 젊은 감독이 되었고 그 젊은이는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가 됐다.
둘이 쌓아온 신뢰가 포스트시즌에서 특히 2012년 루키 감독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패퇴시켰던 샌프란시스코를 상대로 승부를 펼치는 데 어떤 힘으로 발휘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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