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처한 사자 군단의 구세주가 될까.
선두 삼성이 총제적 위기에 놓였다. 삼성은 6일 대구 두산전 이후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2위 넥센과 2.5경기차에 불과하다. 1위 확정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삼성)가 11일 광주 KIA전에 선발 출격한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그의 호투가 절실하다.
배영수는 올 시즌 23차례 마운드에 올랐다. 8승 5패(평균 자책점 5.24).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온 뒤 계투진의 부진 때문에 승리가 무산된 적도 꽤 있었다. 승운만 따랐다면 두 자릿수 승리 달성은 거뜬했다. 아쉬움도 있지만 이미 지난 일. 배영수는 "임팩트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면 된다"고 개의치 않았다.

배영수는 올 시즌 KIA전에 3차례 등판해 1승을 거뒀다. 평균 자책점은 4.67. 5일 광주 KIA전서 5⅓이닝 2실점 호투하며 승리 투수가 된 바 있다. 배영수는 삼성 선발진 가운데 경험이 가장 풍부하다. 산전수전 다 겪었다는 표현이 딱이다.
국내 최고의 오른손 선발 투수로 군림했던 그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끝모를 부진에 빠진 적도 있었다. 현역 은퇴 위기까지 놓였던 배영수는 보란듯이 재기에 성공했다. '아픈 만큼 성숙한다'는 표현처럼 배영수는 더욱 강해졌다. 언젠가 김성근 전 고양 원더스 감독은 "배영수는 중요한 경기에 내보낼 수 있는 믿음직한 선수"라고 호평한 바 있다.
4연패 기간 중 임창용, 안지만, 차우찬 등 필승 계투진이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뒷문이 열렸다'는 혹평까지 나오기도. 선발 배영수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한다.
KIA 선발 투수는 임준섭. 올 시즌 성적은 4승 11패(평균 자책점 6.09). 삼성전서 승리없이 2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은 무려 11.93. 선발 투수의 무게감만 봐도 배영수의 우위가 예상된다.
'영원한 에이스' 배영수가 난세 속 영웅이 될까. 지금껏 그가 보여줬던 모습이라면 기대를 걸어도 좋을 것 같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