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탈락' 롯데, 감독만의 문제인가?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10.11 09: 20

롯데 자이언츠가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초대받지 못했다. 올 시즌 우승 후보로 평가받았던 롯데는 투타 엇박자 속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기 일쑤. 후반기 들어 롯데의 부진은 더욱 깊어졌다. 성적 부진의 1차적 책임은 김시진 감독의 몫이다. 현장의 총책임자로서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 김시진 감독이 내년에도 롯데 지휘봉을 잡을 가능성은 사실상 희박하다.
이 가운데 프런트 또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시즌 내내 구단 안팎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납득하기 힘든 권영호 2군 감독의 경질과정과 시즌 도중 선수들의 항명 사태로 권두조 수석 코치가 물러나는 홍역을 겪었다. 또한 사장도 모르게 감독을 바꾸려는 움직임도 있었다. 외국인 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도 말썽을 부렸다. 선수단과는 별개지만 모 구단과 신고 선수 가로채기를 놓고 비난을 받기도 했다.
특히 상호 불신은 롯데의 가장 큰 문제점 가운데 하나. 구단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과거 롯데는 성적을 떠나 끈끈한 정과 의리가 있었는데 언제부턴가 구단 분위기가 이상해졌다"고 귀띔했다. 이 관계자는 "코칭스태프, 선수단, 프런트의 신뢰가 무너졌다"고 꼬집었다.  상호 불신의 중심에 바로 프런트가 자리하고 있다.

언젠가 우승을 경험한 모 구단의 홍보팀 관계자에게 '프런트 입장에서 우승을 확신할때가 언제이냐'고 물었던 적이 있다. 이 관계자는 "선수단과 프런트가 눈빛만 봐도 통한다는 걸 느꼈을때 뭔가 이뤄낼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고 대답했다.
프런트가 선수단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조용히 지원하는 게 최상책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최근 롯데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모든 일이 완벽할 수 없겠지만은 언론을 통해 언급된 것도 수 차례다. 그렇다면 드러나지 않았던 건 얼마나 많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미국 LA 지역지 LA타임스는 10일 '네드 콜레티, 다저스 플레이오프 조기 탈락 후 자리 잃을 수도 있다'는 제목의 칼럼을 실었다. 말 그대로 많은 막대한 자금을 쏟고도 월드시리즈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콜레티 단장을 성토하는 글이다.
롯데 또한 마찬가지. 현장의 총책임자인 김시진 감독과 더불어 프런트도 2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또다시 암흑기가 도래할 지 모른다. FA 선수 한 두 명 데려온다고 팀이 강해지는 건 아니다. 선수단 뿐만 아니라 프런트도 전반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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