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찬 군입대' 두산, 내년 마무리는 누가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11 13: 00

두산의 차기 마무리투수는 누가 될까.
4강 탈락 확정 트래직넘버가 1로 줄어든 두산. 남은 6경기는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 무대가 되고 말았다. 올 시즌 내내 두산을 괴롭힌 마운드 문제는 내년에 더욱 극심해질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대비가 필요하다. 마무리투수 이용찬(26)이 올 시즌을 끝으로 군입대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09년 26세이브를 올리며 구원왕에 신인왕까지 거머쥐었던 이용찬은 2011~2012년 선발로 외도했다. 2012년 10승을 올리며 수준급 선발로 자리매김했으나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2013년 5경기만 던지고 올해 다시 마무리로 돌아왔다. 두산에는 마땅한 마무리가 없었다.

올해 이용찬은 45경기 5승4패16세이브 평균자책점 3.91을 기록했다. 블론세이브 6개에서 나타나듯 불안한 투구 내용으로 애간장을 태웠지만 막상 그가 없으면 뒷문이 허전했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이용찬이 징계로 빠졌던 것도 올 시즌에 가장 아쉬웠던 순간 중 하나였다"고 되돌아볼 정도였다.
이용찬은 7월초 피부 질환 치료차 복용한 약물이 양성 반응으로 나타나 10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용찬이 징계를 받은 7월4일부터 10경기에서 4승6패로 흔들렸는데 불펜이 무너지며 패한 게 3경기나 있었다. 올 시즌 두산의 역전패가 31패인데 6회 이후에 뒤집어진 게 12차례 있었다.
이용찬이 군입대로 전열에서 빠지는 내년부터는 새 마무리를 찾아야 한다. 송일수 감독은 "이기다 역전 당한 경기는 아직도 머리에 맴돈다. 역전패가 많았던 게 아쉽다"며 "이용찬이 군입대하면 마무리가 없어진다. 마무리훈련부터 어떤 선수가 마무리로 좋을지 계속 찾아볼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불펜 투수 중에서는 경험 많은 베테랑 정재훈이 첫 손가락에 꼽힌다. 2005~2006년 2년 연속 30세이브 이상 거둔 그는 개인 통산 137세이브의 관록이 있다. 다만 마무리로 압도저긴 구위는 아니다. 내년이면 만 35세로 나이도 많아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핸디캡을 안고 있다.
정재훈 다음으로는 만 25세 우완 윤명준이 유력한 마무리 후보가 될 수 있다. 최근 2년간 두산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한 윤명준은 연투가 되고, 제구가 뛰어나며 두둑한 배짱까지 갖췄다. 다만 마무리로서 공이 빠르지 않고, 검증된 경험치가 없다. 게다가 윤명준이 빠지면 두산 중간이 너무 헐거워진다.
토종 투수에서 답을 찾지 못하면 2012년 35세이브를 올린 스캇 프록터 같은 외국인에게 시선을 돌릴 수 있지만 지금의 '3명 보유, 2명 출장' 제도에서 외국인 마무리는 비효율적이다. 송일수 감독이 과연 누구를 새 마무리로 발굴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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