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본색' 이청용, 한국 파라과이전서 증명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10.11 09: 39

'블루 드래곤' 이청용(볼튼)의 에이스 본색이 완벽하게 드러났다. 한국 파라과이전에서 만족스러운 승리에도 그는 묵묵하게 자신의 역할을 펼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처음 나선 A매치 평가전에서 한국은 파라과이를 상대로 2-0 완승을 따냈다. 이청용은 이날 2골에 모두 관여하며 에이스 본색을 증명했다.
전반 한국은 파라과이와 탐색전을 펼친 뒤 이청용이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이며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이청용은 오른쪽을 끊임없이 돌파했다.

이청용은 상대 수비에게 부상을 입혔다. 이청용의 돌파를 막으려던 수비수가 발에 부상을 당하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남미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하는 파라과이였지만 이청용의 돌파를 막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세리에 A에서 뛰는 마르셀로 에스티가리비아는 이청용의 돌파를 막아내지 못했다.
한국과 경기를 펼친 파라과이 감독도 이청용의 플레이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선수가 당한 부상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그만큼 이청용의 돌파는 뛰어났고 기세도 대단했다.
하지만 한국 파라과이 경기를 마친 뒤 침착했다. 전반을 마치고 교체됐던 그는 "이번 한 경기를 가지고 온전히 이겼다고 말하기엔 아직 이른 것 같다. 더불어 파라과이가 저조한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했던 것도 간과해선 안 된다. 오늘의 승리에 큰 의미를 두기 보다는 4일 뒤 열리는 코스타리카전을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또 이어 그는 "경기 시작 전에 특별한 말씀을 하진 않으셨다. 아직 감독님을 접한 지도 3일 밖에 되지 않아 많은 말을 전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다만 앞으로도 감독님이 강조하시는 창의적 플레이에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슈틸리케 감독과 펼친 첫 경기에 대해 소감을 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파라과이경기서 이청용에게 전반만 뛰게 했다. 굳이 후반까지 무리한 출전을 시키지 않겠다는 의지로 보였다. 이처럼 이청용은 폭발적인 돌파 능력을 선보이며 대표팀 공격의 에이스임을 완벽하게 증명했다. 코스타리카전도 펼쳐야 하기 때문에 공격의 핵심인 이청용에 대한 시험은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고 마친 것으로 보인다.
슈틸리케호가 2번째로 만나게 될 상대는 2014 브라질 월드컵 8강에 빛나는 코스타리카. 완벽한 상태는 아니지만 만만하게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따라서 이청용도 조심스러웠다.
그는 "오늘 보였던 모습은 그저 동료들이 함께 좋은 경기력을 펼쳐줬기에 가능한 플레이였다. 특별히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코스타리카는 파라과이에 비해 더 어려운 상대가 될 것이다. 남은 시간 동안 철저한 준비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경계를 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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