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슈스케6', 여성 우승자..정녕 볼 수 없는 건가요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4.10.11 10: 18

엠넷 '슈퍼스타K6(이하 '슈스케6')'가 첫 생방송 무대를 치뤘다. 여우별밴드 그리고 이해나가 탈락의 고배를 마신 가운데 고질적으로 제기됐던 문자투표의 문제가 이번 시즌에서도 똑같이 되풀이되면서 여성 우승자의 탄생, 그리고 이를 넘어서 만인이 공감하는 실력자의 우승을 볼 수 없게 되는 것인지 벌써부터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슈스케6'는 지난 10일 첫 생방송 무대를 갖고 톱11의 치열한 서바이벌을 시작했다. 지난 시즌보다 실력이 평균적으로 높아졌다는 평을 듣고 있는 '슈스케6'의 톱11이었기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관심이 쏠렸지만, 결과적으로 첫 생방송 무대는 실력이 아닌 인기 투표에 국한돼 버리고 말았다.
그 중심에는 탈락자, 이해나가 있었다. 이해나는 이날 세 번째 참가자로 생방송 무대에 올라 박성신의 '한번만 더'에 맞춰 퍼포먼스와 가창력을 동시에 뽐냈다. 붉은색 드레스를 입은 채 무대에 선 이해나는 정열적인 탱고를 추는 등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흔들림 없는 안정된 가창력을 과시해 관객들의 열광적인 호응을 이끌어냈다.

심사위원의 호평도 줄이었다. 윤종신은 "움직이면서 노래를 잘한다. 첫 경연에서 춤 추면서 노래하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라며 "프로 생활을 했던 것들이 역시 도움되지 않았나 싶다"고 평했으며 백지영은 "이해나는 오늘 내 눈이 휘둥그레 해질정도로 잘해줘서 놀라웠고 안정감 있었고 정말 매력적이었다"라고 칭찬했다. 이승철은 "솔로 디바로서 첫 무대를 만들었다. 아주 훌륭한 무대였다. 기대 이상이었고 춤을 같이 추며 노래하는게 쉽지 않은데 트레이닝 받은 솜씨가 돋보였다. 프로무대 같았다. 흠 잡을 데 없다"고 말했으며 김범수 역시 "생방 오니까 진면목을 보여주는 것 같다. 가장 좋았고 퍼포먼스도 좋았다. 생방에서 다른 면을 보일 수 있는 강력한 참가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호평처럼 점수도 나쁘지 않았다. 11명의 참가자 중 6위를 차지할 정도.
하지만 그가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면서 '슈퍼스타K' 시리즈에서 단 한 번도 여성 우승자가 탄생하지 않았던 것처럼 이번 역시 여성 참가자가 우승자의 자리에 앉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조심스런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간 '슈스케6'는 문자 투표로 발생하는 문제에 늘상 시달려야했다. 인기 투표에 묻혀 정작 실력이 출중한 참가자들이 떨어진다는 것이 그것. '슈퍼스타K'에선 여성 우승자를 볼 수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인기 투표에 결과가 휘둘리는 경향이 강했다. 때문에 이번 시즌 들어서 제작진은 아무리 인기투표 점수가 높아도 심사위원 점수가 낮으면 역전이 불가능한, 새로운 점수집계 방식을 고안해냈다.
그러나 이해나의 경우에서 보듯, 변화된 점수집계 방식도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인기 투표의 고득점을 뒤엎기 위해선 심사위원 점수의 차이가 커야 하는데 형편없는 실력이 아니고서야 심사위원의 점수 차이는 비슷비슷하다. 결국엔 탈락자를 결정하는데 가장 영향력이 있는 점수는 문자 투표 점수. 아무리 실력으로 우세하다고해도 문자 투표에서 점수를 받지 못하면 우승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제 남은 여성 참가자는 미카, 단 한 팀. 여성 참가자의 우승, 그리고 성별을 떠나 실력이 더 좋은 참가자가 우승을 차지해야하는 서바이벌에서 문자 투표로 참가자의 탈락 여부가 결정되는 일은 방지돼야 할 것이다.
trio88@osen.co.kr 
'슈스케6'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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