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해주냐가 관건이다."
1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원주 동부의 2014-2015 KCC 프로농구 개막전에는 많은 기대를 모은 김태술(30)과 하승진(29, 이상 KCC)이 첫 선을 보였다. 그러나 기대에 비하면 두 선수의 합작 효과는 미미했다.
기대에 못 미친 두 선수의 플레이 속에 KCC는 동부에 59-65로 패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하승진은 17점 13리바운드로 제 몫을 했지만, KCC 데뷔전을 소화한 김태술은 5점 3어시스트로 기대에 못 미쳤다.

말 그대로 첫 선이었다. 김태술은 KBL 최고의 리딩 가드이지만, 대표팀 차출로 인해 팀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기껏해야 1주일 정도다. 병역 의무에서 돌아온 KBL 최장신 센터 하승진도 팀 훈련을 소화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기대는 컸다. KBL 최고 수준의 두 선수의 조합에 많은 기대가 모아졌다. 그러나 기대는 현실이 되지 않았다. 오랜만에 돌아온 하승진은 나름 제 몫을 해줬지만 김태술의 합류 효과는 눈에 띄지 않았다. 기대했던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도 미미했다.
하지만 패배의 책임을 두 선수에게 모두 전가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경기 전 KCC 허재 감독은 이번 시즌 관건으로 두 선수의 활약이 아닌 두 선수와 호흡을 맞출 나머지 선수들이 얼마나 해주냐를 꼽았다.
"다른 선수들이 얼마나 해주냐가 관건이다"고 밝힌 허 감독은 "태술이와 승진이의 콤비네이션은 걱정이 없다. 체력이 문제일 뿐이다"며 "결국 문제는 승진이가 빠졌을 때 들어오는 선수가 얼마나 해주느냐다"고 설명했다.
김태술의 득점이 적은 것도 설명이 됐다. 허 감독은 "태술이는 밥을 먹는 선수가 아니라 밥을 떠먹여주는 선수다"고 말했다. 허 감독의 짐작처럼 이날 김태술은 동료들과 호흡이 맞지 않아 패스 미스로 고생을 했다.
결국 해결책은 시간과 다른 선수들의 분전이다. 허 감독은 "태술이와 승진이는 초짜가 아니다. 둘의 콤비는 경기를 하면서 저절로 맞을 것이다. 태술이는 놓아두면 알아서 할 것이고, 승진이도 농구 센스가 좋은 만큼 제 몫을 할 것이다"면서 "나머지가 문제다. 다른 선수들이 보조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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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