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신인 이승현(22, 오리온스)가 프로 첫 선을 보였다.
오리온스는 11일 오후 4시 고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KCC 프로농구 1라운드 고양 개막전에서 서울 삼성을 79-72로 물리쳤다. 이로써 오리온스는 홈에서 삼성을 상대로 7연승을 질주했다.
이승현은 경기초반 이동준에게 블록슛을 맞고 패스미스를 하는 등 프로적응에 애를 먹었다.

후반전 들어 이승현은 서서히 존재감을 발휘했다. 그는 3쿼터 후반 처음 점프슛을 성공했다. 이어 이동준을 블록하면서 빚을 갚았다. 이승현은 이시준의 속공을 막고 결정적 공격리바운드를 잡아내며 이름값을 했다. 이승현은 18분을 뛰며 4점, 3리바운드, 3스틸, 2블록슛으로 활약했다. 김준일은 4점, 5리바운드, 2블록슛으로 비슷한 활약을 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전날 고려대를 농구 정기전 승리로 이끌고 합류한 이승현은 “어제 이기고 바로 실려 왔다. 단상에서 막걸리 한 잔 원샷하고 (대학생활이) 끝났다. (오리온스에서) 오전 훈련할 때 호흡을 맞췄다. 시범경기 뛰고 다시 와보니 손발이 안 맞았다”며 웃었다.
프로와 아마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많이 다르다. 고대서 내가 주가 되는 느낌이었지만 프로에서 용병도 있고 나은 선수 있어 내 역할에 충실했다. 프로는 프로다. 아마추어와 확연히 다르다. 벤치에서 작전지시나 선수들 플레이가 다 달랐다. 내가 좀 그런 면에서 빨리 적응해야 한다. 이동준 선배에게 찍힌 것도 기억이 안 난다. 확실히 높이에서 높다. 대학보다 웨이트가 좋다”고 평했다.
경기 후 추일승 감독은 “이승현이 후반전에 이시준을 막는 등 궂은 일을 해줘서 흐름을 바꿨다”고 칭찬했다. 이에 이승현은 “신인이니까 죽기살기로 해야 한다. 궂은일도 해야 한다”며 패기를 펼쳤다.
김준일과의 라이벌전 승리에 대해서는 “끝나고 나서 미안하더라. 그래도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다. 당연히 이겨야 하는 경기였다. 준일이한테 미안하다고 해야겠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데뷔전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이승현은 “아무래도 한 40점이다. 원래 하던 플레이를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긴장했다. 그나마 40점도 높게 쳐줬다. 궂은일은 잘한 것 같다”면서 프로무대 적응을 다짐했다.
jasonseo34@osen.co.kr
고양=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