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잠실 라이벌전에서 자주 나오기 힘든 수준의 민감한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양 팀의 경기에서 LG는 4회초에 4점을 뽑아 4-2로 앞섰다. 박경수의 스퀴즈 번트로 LG는 4점째를 뽑았고, 이때 두산 선발 유네스키 마야가 LG 벤치 방향을 향해 손으로 제스처를 취하며 말을 내뱉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럽게 양 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마운드 주변으로 몰려들었다. 일반적인 벤치클리어링 때 선수들이 걸어서 나왔다면, 이날은 뛰어서 온 선수들도 여럿 있었다. 두산에서는 평소 흥분하지 않던 더스틴 니퍼트까지 쉽게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LG 측에서는 양상문 감독이 평소같지 않게 흥분하며 마운드까지 가 마야를 나무라는 모습을 보였다.

다행히 양 팀 선수들 사이에 있어서는 안 될 신체접촉까지 가지는 않고 분위기는 조금씩 수그러졌다. 그러나 마야의 제스처와 언행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지적하기 위해 양 감독은 이후에도 심판진에 항의를 지속해 한동안 긴장된 분위기가 감돌았다. 두산은 벤치클리어링이 끝난 뒤 마야를 내리고 좌완 함덕주를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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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