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가 개막전에서 전주 KCC를 물리치고 지난 시즌부터 이어온 7연패에서 탈출했다. 창원 LG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컵을 내줬던 울산 모비스를 개막전에서 꺾었다.
김영만 감독이 지휘하는 동부는 11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1라운드 KCC와 원정경기서 65-59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동부는 지난 시즌에 기록한 7연패에서 탈출, 새 시즌에 대한 희망을 엿보게 됐다. 반면 김태술과 하승진의 합류로 많은 기대를 모았던 KCC는 역시나 '슬로우 스타터'라는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됐다.
경기 초반 우위를 잡은 쪽은 동부였다. 동부는 김주성, 윤호영, 데이비드 사이먼이 버티는 막강 골밑 자원을 바탕으로 경기의 흐름을 잡았다. KCC는 하승진으로 대응했지만 큰 효과를 보이지 못했고, 3점슛을 9개나 던졌지만 1개만 림 안으로 들어가며 내외곽 모두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동부는 KCC가 힘을 내지 못하는 틈을 제대로 이용, 두경민과 사이먼이 각각 6점씩을 성공시키며 14-9로 1쿼터를 마쳤다.

KCC는 좀처럼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지 못했다. 하승진이 2쿼터 초반 이날 첫 득점에 성공하면서 6점을 몰아 넣었지만, 다른 선수들의 득점포가 터지지 않으면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반면 동부는 앤서니 리처드슨의 11점을 비롯해 선수들의 고른 득점이 더해지면서 더욱 도망갔다. 궁지에 몰린 KCC는 잠시 휴식을 부여했던 하승진을 2쿼터 중반 투입했지만, 하승진의 2점슛과 김태술의 3점슛만 더해지면서 20-36으로 점수 차가 더 벌어진 채 2쿼터를 끝냈다.
1~2쿼터에서 우위를 계속 유지한 동부는 3쿼터에도 변함없이 KCC를 몰아쳤다. 사이먼과 김주성 등이 버티는 골밑은 여전히 튼튼했다. 게다가 박병우의 3점포가 2개나 터지면서 경기의 흐름을 계속 가져갈 수 있었다. KCC는 디숀 심스가 7점, 박경상이 5점을 넣었지만, 여전히 다른 선수들이 살아나지 않아 3쿼터를 34-56으로 끝내야 했다.
KCC는 4쿼터까지 당하고만 있지 않았다. 4쿼터부터 분위기를 반전시킨 KCC는 박경상의 3점포 2개와 하승진의 골밑 활약까지 더해지면서 점수 차를 순식간에 좁혔다. KCC는 디숀 심스의 연속 득점에 경기 종료 1분 51초를 남기고 57-61까지 추격하며 막판 대역전을 노렸다. 그러나 그 이상의 추격은 없었다. 경기 막판 작전 타임으로 분위기를 추스린 동부는 재정비에 성공, 두경민의 득점에 안정을 되찾고 승리를 차지했다.

LG는 울산 원정에서 미소를 지었다. LG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당한 패배의 아쉬움을 설욕, 모비스를 74-73으로 꺾었다. 양우섭이 17점 3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활약했고, 데이본 제퍼슨도 15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제몫을 했다. 이외에도 김영환이 14점 2어시스트로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부산 KT는 안양 KGC인삼공사를 홈 개막전에서 87-68로 완파했고, 고양 오리온스는 서울 삼성을 79-72로 물리쳐 이상민 감독의 데뷔전을 망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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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