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31세, 프로데뷔 8년 차. 아직 1군 승리는 없다. 한화 이글스 우완 이동걸 이야기다. 이동걸이 프로데뷔 후 두 번째 선발 등판에서 가장 긴 이닝, 가장 많은 투구수, 그리고 가장 많은 삼진을 잡아냈다.
이동걸은 11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전 선발로 등판, 5이닝 6피안타 1볼넷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73개였다. 1점도 직접 준 것이 아니라 책임주자가 홈을 밟으면서 올라 간 자책점이다.
최근 불펜에서 호투를 펼치던 이동걸은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순조로운 경기는 아니었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간신히 무실점으로 위기를 넘겼다. 1회 선두타자 황재균에게 2루타, 2회 1사 후 전준우에게 2루타를 맞고도 점수는 안 내줬다. 3회에는 김민하에게 안타를 맞고 도루저지로 아웃카운트를 올린 직후 다시 황재균에게 3루타를 허용하는 등 운도 다소 따랐다.

그래도 이동걸은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았다. 주자가 나가도 포크볼을 앞세워 롯데 타선과 맞서 싸웠다. 3-0으로 앞선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동걸이지만 선두타자 정훈에게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안영명에게 넘겼다. 안영명이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3실점, 동점이 되면서 이동걸의 첫 승도 날아갔다.
6회말 현재 양 팀이 3-3으로 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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