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한글사랑, 재미도 공익성도 '맑음' [종합]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10.11 19: 46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재미와 공익성을 모두 잡은 유쾌한 한글사랑을 보여줬다.
11일 오후 방송된 '무한도전'은 한글 특집으로 꾸며졌다. 지난 9일 있었던 한글날에 맞춘 이 특집은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한글에 대한 새로운 마음가짐과 함께 예능 본분인 웃음을 선물했다.
먼저 여섯명의 멤버들은 10대들의 은어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만들었다. 이는 쉽지 않았다. ㅎㄹ, 낫닝겐, 개- 등 한 번도 듣지 못한 은어들이 쏟아졌고, 이들은 그야말로 '멘붕'에 빠졌다. ㄱㄷㅇ이라는 단어에 유재석은 강동원, 하하는 김동완, 박명수는 강당이라는 답을 내놨지만, 결과는 '기다려요'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정답에 멤버들은 10대들의 언어와 자신들의 언어 사이의 격차를 느껴야했다.

이어 멤버들은 한글 사용 실태를 알아보기 위한 몰래카메라의 덫에 걸렸다. 물론 가장 큰 활약을 보여준 이는 박명수였다. 박명수는 무려 26번의 비속어를 사용하며 독보적으로 언어 사용 실태가 '엉망'인 멤버로 꼽혔다. 이에 멤버들은 "뉴요커가 아닌 욕커"라며 박명수의 비속어 사용에 대해 장난스레 비난했다.
또한 한글 실력을 알아보기 위한 테스트가 이어졌고, 쉬워 보이지만 어려운 문제가 단계별로 펼쳐졌다. 박명수, 하하, 정준하는 초등학생, 정형돈은 외국인, 유재석, 노홍철은 유치원생 으로 판명, 멤버들의 부족한 한글 실력이 드러났다.
결국 정형돈은 외국인들과 함께 한국어를 배웠다. "한국에서 쭉 산 한국인"이라며 정형돈은 부끄러운 자기소개로 먼저 등장했다. 유재석과 노홍철은 유치원복을 입고 유치원생들과 한글을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 박명수, 정준하, 하하 또한 초등학교로 향해 한글을 새롭게 배웠다.
그리고 일주일 후, 6인의 멤버들은 시궁창에 빠질 위기에 처했다. 한글 퀴즈를 맞추면 입고 온 근사한 의상 그대로 귀가, 그러지 않다면 시궁창에 빠지는 게임이었다. 멤버들은 차례로 오답을 적어내며 시궁창 행을 감수해야했다.
이날 방송된 '무한도전' 한글 특집은 한글에 대한 새로운 배움이 있는 시간이었다. 또한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무한도전'의 특기인 웃음과 공익성 두 마리 토끼를 제대로 잡은 한 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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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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