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 호투했지만…10승 사실상 무산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10.11 19: 53

롯데 자이언츠 우완 송승준이 7이닝 3실점으로 쾌투를 펼쳤다. 올 시즌 3번째, 그리고 퀄리티스타트는 6번째다. 그렇지만 타선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9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송승준은 11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전에 선발 등판, 7이닝 6피안타 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홈런 2방으로 3점을 허용했지만 안정적인 투구로 7회까지 끌고갔다. 0-3으로 끌려가던 6회 타선이 터지면서 동점까지는 갔지만 송승준이 마운드를 지킨 동안에는 경기를 뒤집지 못했다. 그리고 송승준의 9승 도전도 무산됐다.
올 시즌 송승준은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슬로 스타터'이긴 했지만 올해는 유독 심했다. 예년에는 여름만 되면 컨디션이 올라와 결국 시즌 성적을 보면 10승 언저리에 170이닝 가까이 소화하는 투수였지만 올해는 달랐다. 부진으로 2군도 다녀왔고 아픔도 맛봤다.

항상 송승준은 '평균자책점이 욕심난다'고 했지만 10승 역시 그의 자존심이었다. 2007년 이후 8년 동안 5차례 10승을 넘겼었다. 특히 2008년부터 2011년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평균자책점 3.31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던 2012년 오히려 7승에 그쳤지만 이듬 해인 2013년 곧바로 12승 6패로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그렇지만 올해는 두 자릿수 승리 달성이 사실상 무산됐다. 이날 송승준은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서 8승 11패에 머무르게 됐다. 이제 롯데는 단 4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남은 4경기에서 선발 요원인 송승준이 2승을 거두기는 힘들다.
마지막 목표가 있다면 규정이닝을 채우는 것이다. 한국무대 첫 해였던 2007년은 뒤늦게 시즌을 시작해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이후 6년 연속 규정이닝을 넘겼다. 그러나 올해는 122이닝 소화에 그치고 있다. 만약 송승준에게 마지막 등판 기회가 1번 더 있다면 6이닝을 넘게 던져야 규정이닝인 128이닝을 채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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