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 우규민, 11승으로 개인 최다승 달성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0.11 20: 40

우규민(29, LG 트윈스)이 개인 최다승 도전에 성공했다.
우규민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5이닝 동안 77개의 공을 던지며 8피안타 2실점했다. 든든한 불펜과 타선의 도움 속에 팀이 15-2로 승리해 우규민은 시즌 11승(5패)째를 거뒀다. 이로써 자신의 한 시즌 최다승 기록도 경신됐다.
공격적인 투구를 펼친 우규민은 1회말 네 타자를 상대로 모두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냈다. 아무도 초구를 공략하지 않았다. 우규민은 1사에 최주환을 상대로 외야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내줬으나 김현수의 중전안타 후 홍성흔을 유격수 땅볼 유도해 병살로 엮어 실점하지 않았다.

2회말에는 두산 타자들이 우규민의 스트라이크 비슷한 공에 말려들어 무실점이 이어졌다. 하지만 3회말 들어서는 2사 후에 선취점을 내줬다. 최주환을 우전안타로 내보낸 우규민은 김현수를 맞아 볼 3개를 내리 던진 뒤 4구째에 포심 패스트볼로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가다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홈런을 얻어맞았다.
이후에도 위기가 있었다. 우규민은 김현수의 홈런 뒤 홍성흔의 좌전안타와 오재일의 우전안타로 1, 3루에 몰렸다. 그러나 오재원의 몸에 맞는 볼 이후 최재훈과의 승부에서 스트라이크 2개를 잡아놓고 여유 있게 승부하며 헛스윙 삼진을 유도해 추가 실점은 없었다.
김현수의 홈런 뒤 추가점을 헌납하지 않은 것이 승리의 원동력이 됐다. 4회말을 삼자범퇴로 막아낸 우규민은 5회말 선두 최주환을 우전안타로 내보냈지만 후속 세 타자를 상대해 아웃카운트를 하나씩 보태며 두산의 공격을 끊었다. 그 사이 팀 타선이 4회초 4득점해 5회를 넘긴 우규민은 승리 요건을 갖췄다. 그리고 불펜이 승리를 지켜 우규민의 승리가 완성됐다.
좋은 피칭을 보였던 날에 비해 구위가 썩 좋은 편은 아니었다. 우규민이 던진 포심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42km에 지나지 않았고, 우규민 역시 이를 감안한 듯 변화구를 많이 섞었다. 전체 77구 중 체인지업이 32개, 슬라이더가 21개였을 정도로 변화구 비율이 높았다.
그러나 위기를 극복한 것이 승리를 가져왔다. 김현수에게 홈런을 허용한 뒤 와르르 무너지지 않은 것이 승리의 발판이 됐다. 견고한 불펜이 있었던 것도 5회만 막으면 된다는 심리적 안정을 우규민에게 줬다. 팀 전체가 어우러지며 우규민의 개인 최다승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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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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