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외국인 투수들이 최근 나란히 승리 요건에서 고배를 마셨다.
소사는 1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전에서 7이닝 5피안타(1홈런) 7탈삼진 1사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소사는 팀이 8회 동점을 허용해 10승 요건을 날렸다. 팀은 12회 승부 끝에 SK와 7-7로 비겼다.
만약 10승을 달성했다면 2012년 KIA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에 진출한 뒤 3시즌 만에 처음 기록하는 두자릿수 승리였다. 소사는 2012년, 2013년 각각 9승 만을 기록했다. 소사는 올해 5월 브랜든 나이트를 대신해 넥센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 복귀했다.

소사는 이날 1회 박정권에게 투런포를 맞았으나 그 후로 이렇다 할 위기 없이 SK 타선을 봉쇄했다. 소사는 7회까지 110개의 공을 던지며 호투했고 팀은 8회초 이성열의 대타 역전 솔로포로 앞서며 소사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듯했다. 그러나 두 번째 투수 한현희가 8회 동점을 허용해 소사의 승은 물거품이 됐다.
좌완 앤디 밴 헤켄 역시 지난 8일 목동 삼성전에서 6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호투했으나 마무리 손승락이 9회 3-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해 20승 요건을 날렸다. 밴 헤켄은 최근 부진을 이겨내고 무실점 완벽투를 선보였으나 팀 동료가 승리를 날리는 모습을 씁쓸히 지켜봐야 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붕괴된 넥센 선발진을 든든히 떠받쳐온 효자 투수들이다. 특히 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혼자 이끌다 시피 한 밴 헤켄의 20승은 모든 선수들이 만들어주고 싶어 하던 기록이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공교롭게도 팀이 가장 믿는 필승조가 승리를 날렸다.
밴 헤켄은 14일 사직 롯데전, 소사는 17일 목동 SK전에서 한 경기 씩 등판을 남겨놓고 있다. 20승, 10승을 각각 채우기 위해서는 남은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를 따내야 한다. 두 선수가 올 시즌 노고를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로 보답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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