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탈출 넘버원' 서울, 상주전 미션은 '상승세 재점화'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0.12 06: 30

위기의 순간은 매번 찾아온다. 하지만 돌부리에 발이 채여 걸려 넘어져도 누가 가장 빨리 일어나는가가 중요하듯 패하더라도 연패 없이 다시 승리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의 FC서울이 그렇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12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리는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31라운드 상주 상무와 경기를 앞두고 있다. 승리가 간절하지 않은 팀이 어디있겠냐마는, 서울은 서울대로 또 상주는 상주대로 이번 맞대결에서 승점 3점을 챙기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상승가도를 달리다 연이어 위기를 맞고, 그 위기에서 재빨리 탈출한 서울로서는 상주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승점 3점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와 FA컵에서 모두 생존한 유일한 K리그팀으로서 아시아 챔피언의 꿈에 도전하던 서울은 호주 원정에서 쓰라린 패배를 당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그 후유증 때문인지 수원과의 슈퍼매치에서도 0-1로 패해 최근 수원전 3연승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위기였다. 지난 시즌 못다이룬 아시아 챔피언의 꿈이 다시 한 번 좌절됐고, 안방에서 라이벌 수원에 패했다. 흔들리기 쉬운 순간이었다. 그러나 최용수 감독은 "우리는 더이상 이런 것에 휘둘리지 않는다. 홀가분한 기분으로 리그와 FA컵만 바라볼 것"이라며 패배에 연연하기보다 앞을 보고 준비하겠다는 각오를 다진 바 있다.
그리고 그 말대로, 수원전 패배 이후 심기일전해 또 하나의 고비였던 울산 원정서 3-0 대승을 거뒀다. 그동안 골결정력 문제로 인해 어려운 시간을 보냈던 서울의 고민을 깨끗하게 털어내는 경기였다. 주춤했던 분위기를 단숨에 반전시킨 것은 물론, 상위 스플릿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의미 깊은 승리였다.
이제 남은 과제는 그 기세를 상주전까지 이어가는 것이다. 두 팀의 대결은 미리보는 FA컵 4강전이라는 점에서도 승점 3점 이상의 의미가 있다. 특히 서울은 ACL 우승 도전이 좌절된 만큼 FA컵에서 우승해 다음 시즌 ACL 출전권을 차지해야하는 과제가 있다.
연패에서 빠르게 탈출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강팀의 자격을 입증한 서울. 과연 서울이 골가뭄 속에서 다시 부활한 득점포와, 더 강해진 짠물수비를 바탕으로 상주 원정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을까. '수사불패'의 정신으로 안방에서 서울을 상대하는 상주의 군인정신을 누르고 원정에서 연승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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