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윤지] 정다은 KBS 아나운서가 거침 없이 망가지며 매력을 발산했다.
지난 1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프로그램 '리얼체험프로젝트 인간의 조건'(이하 인간의 조건) 81회는 여성 멤버들이 체험하는 '재능공유하며 살기' 마지막 이야기였다.
이날 멤버들은 마지막 밤을 맞아 '새 멤버 분장쇼'의 전통을 이어갔다. 정 아나운서에게 멤버들에게 몸을 맡겼고, 멤버들은 그에게 코믹한 분장을 해줬다. 정 아나운서는 하얗게 뜬 얼굴에 우스꽝스러운 눈썹과 입술을 그린 채 멤버들의 주문에 따라 밸리댄스를 추고, 뉴스를 진행했다. 멤버들의 무덤덤한 반응에 오히려 "웃기지 않는 것 같다"며 절망했다.

허술한 면모는 의외였다. 다음날 정 아나운서는 가장 먼저 집을 나섰고, 김신영은 자신의 치약 치솔이 사라졌음을 깨달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정 아나운서에게 전화를 걸었고, 정 아나운서는 자신이 그동안 엉뚱한 치약칫솔을 사용했음을 깨달았다. 그는 당황한 김신영에게 "기왕 이렇게 된 거 내 치약과 칫솔을 써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개그에 자신 없는 '허당' 정 아나운서였지만, 주어진 미션을 완수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은 훈훈했다. 그는 노인복지관을 찾아 밸리댄스 무대를 선보였고, 유연한 몸놀림으로 박수를 받았다. 어르신들과 주민들에게 유쾌하게 밸리댄스를 강의하는 모습도 인상 깊었다. 밸리댄스로 퇴장하라는 김숙의 말대로 온몸을 흔들며 수강생들에게 인사하는 정 아나운서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냈다.
김숙, 김신영, 김지민, 김영희, 신보라 등 상당한 끼와 에너지를 지닌 동료들이었지만, 정 아나운서 역시 만만치 않았다. 그는 방송인 멤버들과 어울리는 데에 거리낌이 없었고, 진솔했다. 그가 보여준 다채로운 면모는 단아한 미모 뒤에 숨어있는 인간미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정 아나운서를 이을 '인간의 조건' 여자 편의 다음 멤버가 궁금해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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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조건' 방송화면 캡처